[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미 그래미상에서 총 25회 수상한 재즈계의 거장. 허비 핸콕, 키스 자렛과 함께 거론되던 세계적인 현대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가 지난 9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국내에서는 헌정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공연 기획사 플러스히치는 'Remembering Chick Corea!'라는 타이틀의 시리즈 공연을 기획 중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피아니스트 강재훈과 보컬리스트 전송이가 칙 코리아와 바비 맥퍼린의 듀오 앨범 'Play' 헌정 공연을 가졌다. 다음달 30일 서울, 5월 1일 대구에서는 재즈 피아니스트 박진영과 비브라포니스트 장성호가 진행하는 공연이 열린다.
두 뮤지션은 지난 50여년간 함께 활동한 칙 코리아와 게리 버튼의 곡들을 연주할 예정.
플러스히치는 "재즈 사상 가장 아름답고 영롱하다고 평가되는 피아노·비브라폰 듀오 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며 "'Crystal Silence' 앨범을 시작으로 70년대부터 말년까지 활동한 두 거장에 바치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재즈피아니스트 박진영. 사진/플러스히치
칙 코리아는 게리 버튼과 듀오로 'Crystal Silence', 'Duet', 'Live in Zurich, October 28', 'Native Sense', 'The New Crystal Silence', 'Hot House' 등의 작품을 발표해왔다. 2007년과 2014년 듀오 편성으로 내한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Senor Mouse', 'Crystal Silence', 'La Fiesta', 'Armando’s Rhumba', 'Love Castle' 등 칙 코리아의 대표곡들과 'Waltz For Debby', 'Falling Grace' 등 스탠다드도 만나 볼 수 있다.
비브라포니스트 장성호. 사진/플러스히치
이번 시리즈 공연명은 코리아가 피아니스트 버브파웰의 음악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던 음반 'Remembering Bud Powell'에서 따왔다. 국내 여러 뮤지션들과 과거 칙 코리아가 선보였던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다시 무대로 소환한다. 피아노 솔로, 비브라폰과의 듀오, 투 피아노, 피아노 트리오, 퓨전 일렉트릭 밴드 등 여러 조합으로 칙 코리아의 음악 세계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세번째 공연은 5월22일과 23일 서울과 대구에서 예정돼 있다. 80년대 GRP 퓨전 사운드를 대표했던 칙 코리아 일렉트릭 밴드를 위한 무대로, 피아니스트 심규민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 밴드가 참가한다.
희귀암으로 투병해왔던 칙 코리아는 지난 2월9일 플로리다 탐파베이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미국 재즈계의 산 역사로 불려왔으며 올해 63회 그래미어워즈에서는 사후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앨범 'All blues'와 '트리올로지 2'는 각각 '베스트 즉흥연주 재즈 솔로', '베스트 재즈 연주 앨범' 부문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칙 코리아. 사진/플러스히치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