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전 세계 제조업체가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 및 외신을 종합하면 전날 오전 9시50분께(현지시간) 대만 북부 신주 과학단지내 TSMC 12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의 원인으로 공장 정전사태까지 초래했다.
공장 변전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면서 하청업체 직원 1명이 연기에 질식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내부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목격됐고 소방차량 여러 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TSMC 전경. 사진/TSMC
불이 난 장소는 TSMC의 연구개발(R&D) 및 시험 양산 공장으로 전해졌다. TSMC는 공장 내부 변전소의 부품 이상으로 인한 화재로 감지기가 작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공장에는 연구개발 센터가 함께 입주해 있다. 주로 선진제조공정을 시험 생산한 후 중부 타이중과 남부 타이난 과학단지에서 제품을 양산한다.
회사 측은 "사고 당일 저녁부터 전기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화재로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앞서 미국 한파로
삼성전자(005930)의 미국 오스틴 공장이 6주 동안 가동 중단됐었다. 또 일본 차량용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공장은 지진, 화재 등의 영향으로 가동을 멈췄다. 이렇다 보니 정보업체 IHS마킷은 1분기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전 세계 경차 생산이 130만대 감소했다는 통계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 가동을 하지 않는 공장이 아닌 이상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확이 어디에, 어떻게 불이 났는지에 따라 공장 정상화 시점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SM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3년간 10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가 밝힌 투자 규모 중 가장 크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