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 후 처음으로 발표된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AF’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아이들의 친구로 생산돼 팔리는 미래를 상상한다. 주인공은 인간 행동과 감정을 열심히 파악하려는 로봇 소녀 ‘클라라’. 클라라의 곁을 지키는 인간 친구 ‘조시’를 통해 독자들은 사랑과 고독, 헌신, 인간애에 관한 질문에 깊게 빨려 들어간다. 저자는 직접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 마’ 사이 “다리를 놓을 작품”이라 소개했다.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홍한별 옮김|민음사 펴냄
“인간은 대개 자신이 신봉하는 것을 다시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저자는 ‘과도한 확신 사이클의 함정’에 빠지는 이유를 정체성의 문제와 연결시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이 변했다고 인정하는 것을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일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기에 다시 생각해볼 여유를 가지지 않는다. 저자는 ‘치열하게 모든 것을 의심하고 부정해 더 높은 창조성을 가진’ 사례들을 살펴준다. 왜곡과 편견 가득한 우리사회에서도 곱씹어볼 만한 말들이 많다.
싱크 어게인
애덤 그랜트 지음|이경식 옮김|한국경제신문사 펴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매년 등단 10년 이하의 신예 작가들이 써낸 작품 중 빼어난 7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12회를 맞은 올해는 김멜라, 김지연, 김혜진, 박서련, 서이제, 한정현이 이름을 올렸다. 젊은작가상을 통해 처음 소개되는 신예작가들이다. 예년처럼 오늘날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에 대해 고민해보게 하는 작품이 상당수다. 퀴어와 장애 문제를 다룬 김멜라 ‘나뭇잎이 마르고’를 포함해 임대인과 세입자의 갈등 등의 문제를 그린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21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김멜라 등 7명 지음|문학동네 펴냄
‘당연히 끌어안고 당연히 사랑하던 날 다시 돌아올 거예요. 우리 힘껏 웃어요.’ 뮤지션 이적은 지난해 곡 ‘당연한 것들’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시기 희망을 꿈꾸는 노래다. 이 노래에 호주, 미국, 한국 등에서 코로나를 이기고 있는 그림책 작가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을 거스르고 바다, 산, 거리 등의 공간을 초월한 그림들을 모았다. 모노톤부터 옅은 수채화까지, 코로나 이전 우리 곁의 풍경들을 그림으로 펼쳐냈다.
당연한 것들
이적 지음|임효영, 안혜영, 박혜미 그림|웅진주니어 펴냄
‘인간은 새가 먹는 모이의 양만큼 먹으려면 매일 커다란 피자를 27개씩 먹어야 한다. 새는 빙판 위에 서 있어도 발이 시리지 않다.’ 7살 때부터 50년 간 새를 분석하고 그려온 저자는 “인간의 삶을 가장 잘 설명하는 방법은 새의 삶과 비교해보는 것”이라 말한다. 책은 200여종의 새에 관한 조류도감이지만, 전문용어만 나열하지 않는다. 마치 새의 눈으로 본 세상을 이야기하듯 흥미롭게 풀어준다. 인간사와 얽힌 관계, 생활 방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새의 언어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 지음|김율희 옮김|윌북 펴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필연적으로 부동산 등 안전자산 가격의 폭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FICC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책에서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우리의 돈을 뺏기지 않을 방법’에 대해 논한다. 금속 화폐 시대부터 코로나 이후 각 정부의 재정정책을 살펴 돈의 역사를 살펴준다. 적금과 부동산 간 격차가 커진 현 시점에 읽어볼 만 한 책이다.
인플레이션 이야기
신환종 지음|포레스트북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