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3주간 더 유지된다. 정부가 1~2주만에 코로나19 더블링(환자가 2배로 뛰는 것)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여전하다고 우려하면서도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하지는 않았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9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지난 유행의 경험을 고려할 때, 1~2주만에 더블링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3차 유행때도 지난해 11월11일 113명에서 12월13일 1002명으로 7~10일 만에 확진자가 두배로 뛰어 오르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다.
권 1차장은 "3차 유행과 비교해 3배 이상 긴 정체기와 4배 이상의 환자 규모를 고려할 때, 3차 유행보다 더 큰 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3차 유행때는 정체기간이 22일 가량걸렸고, 정체기 환자 규모가 100명 대였다. 이를 두고 보면 4차 유행은 정체기간이 10주가량으로 정체기 환자 규모 400명대로 3차 유행때 보다 훨씬 정체기가 길고 환자 수도 많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 권 1차장은 "3차 유행 시와 비교할 때 의료체계 여력은 더 확보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위중증 환자 수는 113명으로 3차 유행 당시 중증환자 수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611개 병상, 중증도·경증 환자 병상은 9000여개 병상으로 의료대응 역량은 더 확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대본은 지자체가 감염 상황, 방역 여건 등을 고려해 거리두기 상향을 하도록 했다. 현재 부산, 대전, 전남 등 일부 지자체에서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 중이다.
권 1차장은 "유행이 확산돼 상황이 악화될 경우 5월2일 이전에라도 집합금지 등을 포함한 거리두기 상향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