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10개 기업 중 9곳 이상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운영방식도 지난해보다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및 신규채용 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91.5%가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조사(88.4%)보다 3.1p% 증가했다.
반면,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기업은 8.5%였다. 이 중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하고 있지 않은 기업은 2.4%,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한 적이 없는 기업은 6.1%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재택근무조를 편성해 규칙적인 교대·순환을 한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출근자 비율을 정해놓고 부서·팀 단위로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재택근무 운영방식이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시 체감 업무생산성은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는 평가가 40.9%였다. ‘80~89%’는 39.4%, ‘70~79%’ 10.6%, ‘70% 미만’ 9.1%로 조사됐다. 체감 업무생산성 평균은 83.4%였다.
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시행 현황. 자료/경총
재택근무 근로자들의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근태 및 업무진행 사항 모두를 관리’한다는 응답이 68.7%로 집계됐다. ‘근태와 업무진행 자율에 맡기고 업무결과만 평가’ 23.2%, ‘근태만 관리(성과관리 안함)’ 6.1%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 위기 상황이 해소된 이후의 재택근무 활용·확산 여부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56.4%로 지난해 조사(33.9%)보다 22.5%p 늘었다. ‘코로나19 해소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활용·확산될 것’이라는 응답은 43.6%로 지난해 보다(53.2%)보다 9.6%p 감소했다.
한편, 2021년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 응답기업의 83.6%는 지난해 대비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응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55.7%, ‘전년대비 증가할 것’ 27.9%, ‘전년대비 감소할 것’ 16.4%로 조사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산된 재택근무가 주요기업에서는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면서 “운영방식은 보다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요 기업들은 인재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채용을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