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 중인 배터리 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합의했다. 분쟁과 관련해 SK이노가 LGES에 부담할 합의금은 2조원 규모로 결정됐다.
사진/뉴시스
11일 LGES은 입장문을 통해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모든 소송절차가 마무리 된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사 합의에 따라 SK이노는 LGES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약속된 방법에 따라 지급한다.
LGES은 "이번 합의는 공정경쟁과 상생을 지키려는 당사의 의지가 반영됐고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이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는 "이번 분쟁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 조지아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면서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앞둔 포드 및 폭스바겐 등 고객사들의 변함 없는 믿음과 지지에 적극 부응해 앞으로 더 큰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된 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사 합의를 통해 폭스바겐과 포드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또 SK이노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공장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LGES은 전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 및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합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개화기에 들어간 배터리 분야에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양사가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는 미국 배터리사업 운영 및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 됨에따라 미 조지아주 1공장의 안정적 가동과 2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미국과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발전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외 추가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사업가치·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할 방침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