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 국가정보국장과 군 북부사령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재개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했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가 '전 세계 위협'을 주제로 정보당국 책임자들을 불러 개최한 청문회에서 "북한은 미국과 동맹국 간 사이를 틀어지게 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시도에 핵무기 실험 재개와 ICBM 시험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헤인스 국장은 "북한이 자신의 안보 환경을 재구성하려 공격적인 행동들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자신의 안보 환경을 재구성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잠재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들을 취할 수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 간의 사이를 틀어지게 하는 것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에는 핵무기 실험 재개와 ICBM 시험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보당국 보고서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리한 대미 협상을 위해 올해 안에 핵이나 미사일 카드를 쓸 수 있다고 전망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글렌 밴허크 미국 군 북부사령관도 이날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북한 정권은 2018년 발표한 일방적 핵 및 ICBM 실험 모라토리엄(유예)에 더는 구속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이는 조만간 김 위원장이 향상된 ICBM 비행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밴허크 사령관은 지난달 16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 때 같은 내용의 서면 자료를 제출해 북한의 ICBM 시험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과 군 북부사령관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재개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해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ICBM이 이동식발사차량에 실려 이동하는 장면을 보도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