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근 서울 용산공원에 편입된 옛 방위사업청 부지가 조성 반세기 만에 최초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8만6890㎡ 규모의 옛 방위사업청 부지를 오는 23~25일 사흘 동안 ‘용산공원 국민참여단’ 300명에게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국토교통부·국방부·해병대사령부와의 협력으로 한국전쟁 이후 군사시설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옛 방위사업청 부지를 민간에 처음으로 공개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용산기치 북측에 있는 이 부지는 지난 12월 용산공원으로 새롭게 포함됐다. 1955년 건립된 해병대사령부 본부 건물과 당시 군이 구축한 방공호 등 한국전쟁 이후 군사시설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있다. 현재는 방위사업청이 지난 2017년 경기도 과천으로 옮기면서 국방홍보원 등 시설 몇 개만 남아있는 상태다.
국민참여단은 공개된 부지 공개를 둘러본 다음 용산공원 조성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조성된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8개 구간 중 ‘녹사평 산책’ 구간과 옛 방위사업청 부지 총 약 3.8km 경로를 직접 걸으며 확인할 계획이다.
국민참여단의 참관 대상 중에는 용산공원 내에 존치 예정인 옛 해병대사령부 본관 내부와 방공호 등 시설들도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용산에 남아있는 다른 군사시설과는 달리 외세가 아닌 한국군이 만든 옛 해병대사령부 본관, 해병대 초대교회, 방공호를 살피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해병대사령부와 협의가 될 경우 하반기 산책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오는 9월부터 국민참여단 뿐 아니라 일반 시민 대상으로도 개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옛 방위사업청 부지를 오는 23~25일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에게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부지 내 해병대 초대교회 모습.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