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가해자인 전 미니애폴리스 경관 데릭 쇼빈이 배심원단으로부터 2급 살인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배심원단 12명은 이날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헤너핀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쇼빈에 대해 2급 살인과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전날 쇼빈에 대한 심리가 끝난 뒤 평결 절차에 돌입했고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10시간 이상을 심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결 직후 법원 밖에 모인 군중들은 "정의가 실현됐다"고 환호했다. 이들은 "이번 평결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쇼빈은 지난해 5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이던 플로이드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뒤로 채운 채 길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9분여 동안 무릎으로 목을 짓눌러 숨지게 했다.
플로이드의 죽음은 미국에서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했고, 시위 물결은 전 세계로 확산됐다.
쇼빈은 해당 사건으로 우발적 2급 살인,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됐다. 최대 형량은 각각 40년과 25년, 10년이다. 쇼빈은 지난해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아왔으나 이날 유죄 평결이 내려진 뒤 법정구속됐다. 선고는 8주 후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생중계된 평결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정의를 향한 큰 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인으로서 화합해야 할 때"라며 "현재 원초적인 감정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이 성공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든 법을 위반해서는 안되지만 오늘 평결은 그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여기서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동영상을 갈무리한 사진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가해자인 미니애폴리스 전 경관 데릭 쇼빈이 배심원단으로부터 2급 살인,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체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