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국민연금 리밸런싱 이후 '2차전지·바이오' 집중매수

연기금 매수 종목, 코스피 상승률 7배…대형주 랠리 다시 올까 주목

입력 : 2021-04-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을 재조정(리밸런싱)한 이후 2차 전지와 바이오 대형주들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는 동안 중소형주 랠리에서 소외된 대형주가 기지개를 펼지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1%포인트 확대한 지난 12일부터 전일까지 연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등 2차전지, 바이오 대형주들을 집중 매수했다.
 
이기간 연기금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제약·바이오 종목은 5개 종목으로 나타났으며, 2차전지 종목은 2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을 각각 1643억원, 681억원원 순매수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543억원), SK바이오팜(326030)(538억원), 삼성SDI(396억원), 유한양행(000100)(298억원)등을 순매수 했다. 이밖에 지배구조 이슈로 단기 등락이 예상되는 삼성물산(028260)도 701억원 순매수 했다.
 
연기금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해당 종목들의 주가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연기금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평균 8.78% 올르며, 코스피 상승률(1.27%)을 7배 가량 웃돌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은 10%넘게 상승했다.
 
연기금의 이 같은 매수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중소형주의 상승랠리 속에서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부진했던 2차전지·바이오 대장주들의 가격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부터 국민연금이 SAA를 확대하기 전인 9일까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의 주가상승률을 보면 2차전지 대표주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096770)의 주가는 평균 3.49%하락했다.
 
반면 소재·장비주들의 경우 평균 8.69% 상승했다. 엘앤에프(066970)가 25.21% 가장 큰 폭 올랐고, SKC(011790)가 16.17% 뒤를 이었다. 바이오 역시 KRX 바이오 K-뉴딜지수 구성 종목 기준 시총 상위 5개 종목은 평균 2.26% 하락했으나, 씨젠(096530), 신풍제약(019170), 녹십자(006280) 등 하위 5개 종목은 6.16%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SAA 허용범위가 확대되면서 보다 중장기적으로 보유할만한 종목을 매수 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그간 연기금은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 매도와 단기 매매를 해왔으나 SAA 허용범위 확대로 기계적 매도에 대한 부담을 덜은 만큼 단기 매매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9일 국내주식 목표비중의 SAA 허용범위를 ±3%포인트로 넓혔는데,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올해 팔아야할 국내주식 금액도 기존 18조에서 10조원으로 8조원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자산운용은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으로 나뉘는데, 위탁운용사의 경우 비중은 늘릴 수 없고 수익은 내야하다 보니 단타매매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국민연금 직접운용은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만큼 국민연금의 SAA확대는 대형주들의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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