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나는 티셔츠 수집가가 아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상자 속에 수백장 티셔츠가 넘치고 있었다.‘ 슈트보다 티셔츠를 즐겨 입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특유의 콜렉션을 공개한다. “마음에 드는 낡은 티셔츠를 펼친 뒤 짧은 글을 쓴 것 뿐”이라지만 어딘지 하루키스럽다. 서핑, 위스키, 음반, 마라톤… 그의 취향과 닿아있는 티셔츠들은 느긋하고 자유롭고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하루키 일상, 자체다. 백여장의 티셔츠 사진을 직접 찍고 특별 인터뷰도 수록했다.
무라카미 T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권남희 옮김|비채 펴냄
국제정책 자문가 파리드 자카리아가 팬데믹의 10가지 변화 흐름과 향후 인류 기회에 대해 전망한다. CNN 국제 프로그램 호스트인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을 “9.11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보다 치명적이었다”고 정리한다. 또 “미국의 쇠퇴는 팬데믹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이고 지난 40년간 세계를 지배한 자유시장은 어느 정도 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견한다. 다만 자유주의 국제질서와 상호의존성이 필요해지는 상황에서 미중 구도는 과거 냉전과는 다를 것이라 예상한다.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권기대 옮김|민음사 펴냄
한국에 ‘스타벅스’ 매장은 이미 1500개, 리워드 회원은 700만명을 돌파했다. 시즌 굿즈가 나오는 날이면 새벽부터 줄 서는 모습도 흔한 풍경이다. 팬데믹 사태에도 스타벅스의 마케팅 열기는 쉽게 꺼지지 않는다.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스타벅스의 마케팅 성공을 고객과 파트너, 지속경영 등 핵심가치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으로 IT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본다. 향후 핀테크까지 진출해 금융권을 겨눌 것이라 전망한다.
스타벅스의 미래
맹명관 지음|새빛 펴냄
모빌스는 일하는 방식을 실험하는 크레이에이티브 그룹이다. 구글, 페이스북, 오뚜기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고, 일하는 과정을 유튜브 채널 ‘모티비’에 기록 중이다. 최근 MZ세대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 사이에서 ‘가능한 천천히 일하라’거나 ‘스몰워크 빅머니’ 같은 이들의 구호가 주목 받고 있다. 일을 어떻게 하면 사랑할 수 있을지 알려준다. 애플코리아 디자인 디렉터, 라인프렌즈 부사장 등 각 분야 전문과들과 진행한 인터뷰도 수록됐다.
프리워커스
모빌스 그룹 지음|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세탁된 옷을 입을 때의 행복감처럼 노래하고 싶다’는 바람을 팀명으로 새겼다. 싱어송라이터 듀오 ‘스웨덴세탁소’. 왕세윤, 최인영으로 구성된 듀오는 2012년 데뷔해 홍대의 소박한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그간 듀오 활동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첫 에세이다. 합정 작은 옥탑방에서 음반을 만들던 때부터 반려묘 뿌뿌, 부모님 편지 같은 이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흘러간다. 천천히 평범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를 위한 격려다.
우리가 있던 시간
스웨덴세탁소 지음|딥앤와이드 펴냄
어머니의 죽음, 파혼, 해고, 반려 고양이의 죽음… 생을 견딜 수 없던 주인공 노라는 어느 밤 11시 22분 자살을 결심한다. 그러다 문득, 눈을 뜬 곳은 초록색 책들로 가득한 도서관. 관내에 꼽혀있던 ‘후회의 책’을 펼치자 시시각각 다른 세계로 빨려가게 된다. 빙하학자, 뮤지션, 동네 펍 주인, 수영 선수 등이 되는 삶. ‘완벽한 삶’을 찾을 때까지 수만 가지의 직업이 그를 거쳐 간다. 영화 ‘어바웃타임’ 제작사가 판권계약을 마쳐 영화화도 앞두고 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노진선 옮김|인플루엔셜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