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글로벌 경기회복을 동반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은 가계 구매력 감소와 기업 생산 비용 증가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유의가 요구됐다. 특히 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상품에 대해서는 한시적인 정부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최근 유가 상승의 국내 경제 파급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로 오를 경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배럴당 60달러는 올해 두바이유 가격이 전년 대비 42.7%(배럴당 17.75달러) 오르는 것을 가정한 수치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르는 고유가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0.7%포인트까지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55달러까지 내려가는 저유가 시나리오에서는 0.4%포인트 상승이 예상된다.
천소라 KDI 연구위원은 "예비적 수급 및 투기 충격은 그 자체로 수입 물가 상승을 유발해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최근의 유가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동반하고 있어 경제 성장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준으로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올해 물가 상승 폭은 0.6%포인트로 집계됐다. 고유가와 저유가 시나리오에서는 각각 0.8%포인트,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나라 기업은 원유를 수입해 중간재로 이용하고 제품을 생산해 수출한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 상승은 가계 구매력 감소와 기업 생산 비용 증가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고서는 올해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경우 전체 경제의 구매력이 1%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비석유 제품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면 가계의 소비 지출 부담은 전가 정도에 따라 소비 지출 부담이 최대 1.2% 증가하게 된다.
가계가 전체 구매력 감소분(1%)의 56.5%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민간 투자와 정부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3.2%, 18.4%로 비교적 작다.
천 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생산 비용이 증가하는 석유류, 전기요금 등 생활필수품에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며 경기 부진이 발생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하는 경우 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상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최근 유가 상승의 국내 경제 파급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로 오를 경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0.5%포인트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표/KDI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