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민 10명 중 9명은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경기도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9%가 일본 정부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응답은 10%였고, 모름과 무응답은 1%였다.
11일 경기도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9%가 일본 정부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사진/경기도청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약 125만톤을 2023년부터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우리나라와 태평양 연안에서는 해양오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5%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 해역을 오염시키고 국민 안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도민들은 일본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예정대로 방류할 경우 초래될 문제점에 대해 △해양환경 오염(96%) △식품안전(96%) △개인건강(94%) 등을 꼽았다.
이어 응답자의 82%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 소비를 지금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수산물 음식점 방문이나 배달 주문 횟수를 지금보다 줄이겠다'는 응답도 83%나 됐다. '바다 방문과 관광을 줄이겠다'는 대답도 60%에 달했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나라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선 △방류 결정 자체를 철회시켜야 한다(49%) △방류 시 방사성 물질 처리 검증 과정에 국내 전문가들을 참여시켜야 한다(40%) 등을 꼽았다.
경기도의 대응 조치에 대해선 △수산물 원산지표시 품목 및 단속 확대(23%) △수산물 방사성 물질 검사 확대(16%) △일본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항의(15%) △해외 지방정부와 국제공조(14%)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일 18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전화조사 방식을 사용했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