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올해도 판매1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기아(000270)의 미니밴 ‘카니발’, 준대형 세단 ‘K8’ 등이 추격하고 있지만 인기가 여전한데다 ‘2021 그랜저’를 선보이면서 5년 연속 1위 달성 가능성 높이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4월까지 누적 3만5545대를 판매해 카니발(3만2386대),
현대차(005380) 아반떼(2만7552대), 기아 쏘렌토(2만7010대)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4년연속 내수판매 1위를 이어왔다.
지난 2016년 6세대 신형 모델이 등장한 후 2017년 13만2080대, 2018년 11만3101대, 2019년 10만3349대가 판매됐다. 2019년 1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그랜저’가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14만5463대가 팔렸다.
그랜저가 카니발 등의 추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5년연속 내수판매 1위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11일 올해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스페셜 트림 ‘르블랑(Le Blanc)’을 추가하고 안전 및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한 2021 그랜저를 선보였다. 이번 모델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12.3컬러 LCD 클러스터 △엠비언트 무드램프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앞좌석 통풍시트 등 고객 선호사양을 기본화해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였다.
르블랑 트림에는 블랙과 베이지 컬러의 인테리어를 적용해 그랜저에 밝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1 그랜저에는 기존 트림에서 운영하던 일부 선택사양을 기본화하고 상품성을 강화했지만 가격 인상을 최소 9만원에서 최대 25만원으로 최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2021 그랜저가 세단 시장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니발이 차박 열풍 등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그랜저를 추격하고 있다. 사진/기아
그랜저의 5년연속 1위가 유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카니발의 거센 추격은 변수다. 카니발은 지난해 8월 4세대 신형 모델이 등장한 후 국내 차박열풍, 세련된 디자인, 공간 활용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4월 누적 판매는 그랜저에 다소 밀리지만 3월에는 9520대로 그랜저(9217대)에 앞서기도 했다.
그랜저와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경쟁하는 K8도 변수로 꼽힌다. 기아는 지난달 초 K7의 풀체인지 모델인 K8을 선보였고 지난 4일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K8은 출시 첫 달인 4월 4587대를 판매해 그랜저(9684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2.5 가솔린 △3.5 가솔린 △3.5 LPI에 1.6 하이브리드까지 라인업을 갖췄다. 게다가 신차효과가 본격화되면 그랜저 수요를 일부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그랜저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12~13일과 19~20일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는 5월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의 고비라고 보고 있어 이달 아산공장의 일시 휴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