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중국시장 부진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양사의 점유율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각각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제네시스 출시를 통해 부진 탈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4월 중국시장에서 3만700대, 1만181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대비 각각 9.9%, 49.1% 감소한 수치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 보면 현대차는 현대차는 12만3897대로 전년동기 대비 27.2% 증가했고, 기아는 4만6635대로 27.3% 감소했다.
중국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1~4월 184만4000대에서 올해 1~4월 318만7000대로 72.8% 늘었다. 시장의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1.9%, 기아는 1.2%에서 0.6%로 떨어졌다.
양사의 부진은 2016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2016년 114만2016대에서 2017년 78만5006대, 2018년 79만177대, 2019년 65만123대, 2020년 44만177대로 감소했다. 기아는 2016년 65만6대에서 2017년 36만6대, 2018년 37만1263대, 2019년 28만4335대, 2020년 24만2576대로 내려왔다.
지난달 15일 진행된 중국 전략 발표회 모습. 사진/현대차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때 사드 여파가 판매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사드 사태가 마무리 된 이후에도 양사의 실적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결국 시장 경쟁력에서 뒤쳐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 중국 전략 발표회에서 △현지화 연구개발(R&D) 강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대 △수소연료전지 기술 사업 본격화 △브랜드 이미지 쇄신 등의 4대 전략을 제시했다.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5, 기아는 EV6를 공개했다. 리홍펑 현대차·기아 브랜드 및 판매부문 총괄은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중국에서의 전기차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 EV6. 사진/기아
현대차는 하반기 중국 전용 MPV와 투싼 하이브리드, 기아는 신형 카니발을 투입해 중국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 초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중국 고급차 시장의 핵심 고객인 젊은 세대를 공략해 중국시장 안착은 물론 럭셔리 브랜드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업체들에 기술력에서 뒤쳐졌고, 현지 업체에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렸다”면서 “올해는 양사가 적극적인 전략을 내세웠고 제네시스까지 가세해 차별화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가 상반기까지 중국시장 공략의 재정비에 나선다고 보면 하반기에는 부진에서 벗어나는 실적을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