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장평순 교원 그룹 회장이 기존 교육 기업 이미지를 넘어서기 위한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교원은 교육 사업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호텔, 상조 등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교원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해 ‘뉴 교원 프로젝트(New KYOWON Project)’를 선포하며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을 강조해 왔다. 이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기존 주력 사업의 구조를 고도화 시키는 동시에, 교원이 보유한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해 신사업을 확장하는 등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장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교원은 올해 디지털 전환을 위해 연구 개발비와 전략 투자 등에 총 74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에듀테크 시장에서 1위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에듀테크에만 총 3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는 철저한 개인 맞춤형 학습 진단·관리 솔루션인 ‘AI 튜터’(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AI 튜터는 학습자에게 최적화 된 수업 진행과 학습 관리 등 AI 기반의 학습 솔루션을 제시하고, 학습자의 공부 패턴을 분석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준다.
업무 방식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70개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추가 적용하는데, 이 기술은 기존에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소프트웨어로 자동화 해준다. 교원은 지난해 회계, 인사, 법무 등 사무직 136개 분야에 RPA를 도입한 바 있다.
교원 관계자는 “RPA 도입 후 직원들이 반복 업무 부담에서 해방되면서 연 1만 시간 이상의 업무 시간을 절감했으며, 업무 효율성 역시 크게 향상됐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원은 직원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내 벤처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원은 지난 2019년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인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를 출범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는데 2년간 32개의 스타트업을 키워냈다.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에 선발된 팀은 1년 동안 과제에만 집중하며 사내 벤처를 준비하면 된다. 여기에 교원은 최소 2억원의 사업 지원금과 독립된 사무 공간, 자율적인 팀 구성 등을 제공한다. 해당 사내 벤처 팀은 독립 법인으로 분사할 수도 있으며 창업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회사 복귀가 보장된다.
교원 관계자는 “스마트한 근무 환경과 기업 문화 구축으로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고객에게는 실생활에서 쉽게 체감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혁신 서비스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평순 교원 그룹 회장. 사진/교원 그룹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