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쿠데타 이후 11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주말 동안 시민군과 미얀마군의 교전이 발생하는 등 미얀마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수치 고문은 이날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출석해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범죄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진행했다.
수치 고문은 법정에 출석해 변호인단에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국민을 위해 창당됐으며 국민이 있는 한 존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군부는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 수치 고문과 윈민 대통령 등을 가택 연금했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를 불법 통신장비 보유(수출입법 위반), 총선 당시 코로나19 예방 수칙 미준수(자연재해관리법 위반), 선동(형법과 정보통신법 위반), 적에게 유용한 국가 정보의 보유·수집·기록·출판(공무상 기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변호인단은 지난 2월1일 군부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가 가택연금된 이후 단 한번도 대면 접견을 하지 못했다면서 면담권 보장을 요구해왔다. 군부는 코로나19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제한적인 화상 접견만 허용한 바 있다.
최근 미얀마에서는 격렬한 교전이 발생하면서 미얀마군 약 40명이 숨지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주말 동안 미얀마 동부 카야 주 데모소 마을과 샨 주에서 미얀마군이 민가에 무차별 포격을 가해 민간인 2명이 다치고 가옥 등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시위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로 구성된 민주진영의 시민방위군(PDF)이 미얀마군에 반격한 데 이어 모에바이 경찰서를 점령해 불태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군 최소 15명이 사망했으며 5명이 부상, 4명이 억류됐다고 알려졌다. 시위대 1명도 숨졌다. 아울러 데모소 마을에서도 교전이 지속되면서 로이코-데모소 고속도로에서도 미얀마군 24명이 사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카마유트 지역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카마유트는 승리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구호를 외치며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