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한강 공원에서 실종된 후 사망한 고 손정민씨의 유족이 경찰의 수사 미흡을 주장하자, 경찰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경찰은 26일 낸 입장문에서 "지난달 25일 실종신고 후 고인을 찾기 위해 친구 A씨에 대해 같은 달 27일 참고인 조사를 했고 2회에 걸쳐 법최면까지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 손씨가 발견된 후에는 강력 7개팀 전원을 투입해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주력했다"며 "지난 9일 A씨를 조사하고 12일 프로파일러 면담, 14일과 22일 등 총 4회 조사했고 A씨 부모도 각각 2회·1회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와 그 가족의 디지털 기기 수사 현황도 나열했다. 세부적으로 제출받은 기기를 보면 △지난 4일 A씨 노트북과 실종 당일 현장에 타고 왔던 차량의 블랙박스 △7일에는 A씨 모친, 10일 부친, 16일 누나의 휴대전화 △21일 A씨 아이패드 등이다. 포렌식에서 데이터, 통화내역, 메시지 등의 삭제 정황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데이터·통화 내역, 와이파이 접속기록을 확인하고 및 한강수색 등 A씨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경찰은 "A씨와 가족의 진술이나 행동 등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내용을 답변하지 못한다"면서 "현장 상황을 명확히 하고 추가 목격자를 확보하기 위해 CCTV 및 제보영상 등을 정밀 분석 중이고 저장 기간이 지난 일부 CCTV에 대해서는 포렌식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 목격자들은 현장조사 및 법최면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경찰에서는 유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고 손씨의 유족은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비판하며 영상 분석, 거짓말 탐지기 조사, 프로파일러 추가 면담 등을 통해 A씨의 진술 확보하는 수사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 앞에서 반진사(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카페 회원들이 고 손정민씨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