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하는 등 9년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유·철강 등 원자재값 상승, 농축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10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해 1월(1.5%)부터 3개월 연속 1%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0.1%) 0%대로 내려앉은 바 있다. 5월에는 마이너스 0.3%를 기록해왔다. 6월에는 보합(0.0%)을 기록한 후 7월(0.3%)부터 9월을 제외한 0%대였다.
반면, 올해 들어 지난 2월(1.1%)과 3월(1.5%)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는 4월 2.3%로 올라서는 등 5월 2.6%로 뛰었다.
지난달 물가가 오름세를 보인데는 공업제품과 서비스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하락했고 전기·수도·가스는 전월과 동일했다.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보다 1.5% 상승했다.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의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317개 품목으로 작성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도 1.2% 올랐다.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3.0% 상승했다. 신선과일은 23.2%, 신선채소는 11.6% 올랐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9.2%), 식료품·비주류음료(7.4%), 상품·서비스(2.4%), 음식·숙박(2.0%), 주택·수도·전기·연료(1.1%), 오락·문화(1.0%), 보건(0.8%), 가정용품·가사서비스(0.8%), 주류·담배(0.4%), 의류·신발(0.2%) 등의 오름세를 보였다.
통신(-2.1%), 교육(-0.8%) 등은 하락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사진은 재래시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