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차(005380)·
기아(000270)가 반도체 부족 여파 속에서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 쾌속질주하고 있다. 아반떼와 투싼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데다 올해부터는 싼타페와 쏘렌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하반기에는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까지 수출에 가세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1∼4월 친환경차 수출은 11만8321대로 전년 동기(8만689대) 대비 4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는 총 6만5909대 기아는 5만2412대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5.6%, 47.9% 늘어난 수치다.
내수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현대차의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1919대, 넥쏘 756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2033대, 포터 EV 1012대 등 총 7830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대비 14.4%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친환경차의 1∼5월 누적 판매량은 31.5% 증가한 4만34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지난달 총 7437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6.4% 늘어난 수치다. 차종별로 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2484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이어 K8 하이브리드 1492대, 니로 EV 1027대, K5(JF) 하이브리드 973대, 봉고 EV 747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친환경차 판매고는 12년 만에 전세계 누적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친환경차 연간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넘지 못했으나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등 중형 세단 출시에 힘입어 판매량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 5, EV6 판매가 본격화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의 질주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4만5000여대가 사전예약됐다. 기아는 최근 EV6 사전예약을 2주가량 앞당겨 종료한 바 있다. 올해 생산목표인 1만3000대 보다 2.5배 많은 주문이 몰려서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테슬라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주행거리를 제외하면 아이오닉5와 EV6가 압도적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작년까지만 해도 테슬라가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타이틀로 국내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현대차, 기아 등 기존 메이커들이 전용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를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차량의 경쟁력이 테슬라보다 상당히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테슬라가 처음 내세웠던 일충전 주행거리 성능에 있어 현대차·기아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따라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주행거리 외 소음, 진동, 조정안정성, 내부시설 편의성 등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점유율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