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출항을 시작한 크루즈 선박이 부드럽게 계류장을 빠져나옵니다.
보통 선박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움직임이지만 이 배는 사람이 조종하지 않습니다.
미리 입력한 정보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운항 선박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중공업 사내 벤처 '아비커스'는 지난 16일 경북 포항 운하 일대에서 선박을 50분간 자율운항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변수가 많지 않은 바다에서 자율운항 시연을 한 적은 있지만 좁은 운하에서 성공한 건 이번이 국내 첫 사례입니다.
특히 시연을 한 포항 운하는 수로의 평균 폭이 10m에 불과한 데다, 선박이 밀집한 구간도 있어 운항 환경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이번 자율운항에는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같은 최첨단 기술이 활용됐습니다.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하는 레이저 센서와 특수 카메라 같은 첨단 항해보조시스템도 적용했습니다.
이처럼 첨단 기술을 집약하면서 이 선박은 선원 없이도 해상 날씨와 해류, 어선 출몰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바다 위의 테슬라'를 꿈꾸며 출항을 시작한 아비커스는 올 하반기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대양 횡단도 계획 중입니다.
뉴스토마토 김지영입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