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하송 위메프 대표, 전인천·장윤석 티몬 공동 대표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미국 이베이 본사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 업체도 새로운 서비스와 내실 다지기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네이버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하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신세계·쿠팡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격변의 시기에 새로운 수장을 맞은 위메프와 티몬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위메프는 올 2월 하송 신임 대표를 선임한 뒤 사용자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우선 두 달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지난 1일 무료 멤버십 ‘VIP클럽’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30만원의 쇼핑 금액이나 5번의 횟수만 충족한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또, 지난 4월부터 기존 오픈마켓 방식의 상품별 차등 수수료를 폐지하고, 2.9% 수수료를 한시적 프로모션이 아닌 고유 수수료 모델로 운영키로 했다.
위메프는 'W여행컬처'를 포함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W스타일', '맛신선', 'W홈즈' 등 버티컬 앱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패션·뷰티·식품·리빙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해 특수한 수요를 가진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버티컬' 전략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다수의 자회사도 설립하며 다양한 상품군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전인천 재무 부문 부사장과 지난 16일 장윤석 아트리즈 대표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영입한 티몬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트리즈 인수를 추진 중으로 알려진 티몬은 라이브 전용 채널 '티비온'에서 아트리즈가 가진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 나간다는 전략이다.
티몬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지난 5월에는 지역 마트와 손잡고 '슈퍼 마트' 서비스도 선보였다. 재고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직매입과 달리 제휴 서비스를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시범서비스 결과를 보고 향후 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4월부터 한시적으로 시작한 판매 수수료 -1% 정책도 8월31일까지 연장 운영해 판매자와 소비자의 편익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인수 확정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과 함께 버티컬 플랫폼 역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장보기 앱으로 출발한 마켓컬리는 최근 리조트 숙박 상품을 내놓고 대형 가전을 처음으로 기획전 형식으로 판매하는 등 카테고리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사업 목적에 ‘건강 기능 식품 판매업’을 추가하고 건강 기능 식품을 판매 중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