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확대에 지역 활성화 기대…부동산도 '들썩'

영종·울산·거제 등 항공·조선 회복 기대감에 집값 껑충

입력 : 2021-06-23 오전 6:00:00
영종 듀클래스 운서역 조감도. 이미지/한강그룹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세계 각국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 코로나 종식 수혜지로 영종도와 울산, 거제 포항 등이 부각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코로나19 극복 기대감과 지역 내 기업의 호실적에 힘입은 지역 경제 활성화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 중이다. 
 
영종도의 경우 세계 백신 접종에 따른 관광 재개로 항공산업의 정상화가 예상되면서, 항공·관광산업 관련 종사자들의 인천공항 복귀가 기대돼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탄다.
 
실제 영종도 중산동에 위치한 ‘영종스카이시티자이’ 전용 98㎡는 지난달 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해 2월 평균거래가격 4억2967만원과 비교하면 1년 4개월만에 51% 뛴 값이다. 
 
아울러 영종도가 속한 인천 중구의 경우,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1월 약 2억7307만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약 2억9329만원으로 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은 4.47%였다.
 
포스코, 철강산업단지가 위치한 포항시 부동산도 오름세를 보인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와 가격 강세 등에 힘입어 올 1분기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포항지역 부동산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포항 남구 효자동에 위치한 ‘효자웰빙타운SK뷰’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4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유수의 조선업체들이 위치한 지역 부동산도 실거래 가격이 뛴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대공원월드메르디앙’의 경우 지난달 15억1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0억5000만원에 매매된 이후 9개월 만에 44% 올랐다.
 
경남 거제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해 12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월 반등하며, 5월까지 5개월간 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따른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해운 물동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조선업 경기에 민감한 울산시와 거제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양상이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항공산업과 중공업이 세계와 정부의 백신 보급 속도전에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당 산업구역이 있는 영종, 거제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나타난다”라며 “백신 보급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지역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치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키 맞추기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건설업계는 이들 지역에서 하반기 신규 분양을 준비하며 수요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강그룹은 내달 인천 중구 영종도 공항신도시에 영종도 내 단일 최대 규모 오피스텔인 ‘영종 듀클래스 운서역’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0층, 1개동 전용면적 20~59㎡ 총 624실과 상업시설 한 개 층으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공항철도 운서역이 인근이고 롯데마트, 메가박스, 먹자골목 등이 위치한 공항신도시 상권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영종하늘도시 2호근린공원, 백운산, 을왕리 해수욕장 등 녹지환경도 인접하다. 
 
일성건설은 비규제지역인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구정리에 ‘더 트루엘 포항’을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4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25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도 내달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 ‘포항 아이파크(가칭)’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상 최고 29층, 8개동 총 1145가구로 조성된다. 
 
이 밖에 동원개발은 울산시 남구 무거동에 아파트 481가구, 오피스텔 100호실 규모의 ‘무거비스타동원(가칭)’을, 반도건설은 경상남도 거제시 옥포동에 292가구 규모의 신규 아파트를 공급한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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