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이르면 하반기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490억원이었던 임상지원 예산을 올해 687억원으로 늘리는 등 임상 3상 진입을 목표로 지원에 주력한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제10차 회의를 열고 하반기 백신 개발 지원 방안,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를 설치하고, 국산 치료제·백신의 신속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5개 백신 개발 기업이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임상 3상에 대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임상 추진 현황을 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임상 1·2상, 유바이오로직스 1·2상, 제넥신 1·2a상, 진원생명과학 1상, 셀리드 1·2a상 등이다.
정부는 개별 기업들이 신속하게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1·2상 종료 이전부터 개발기업과 맞춤 상담을 통해 3상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임상 3상 추진을 위한 검체 분석 인프라, 표준물질 개발 등 사전 준비도 올 상반기 내에 완료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을 위해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을 중심으로 백신 임상 참여자 사전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기업들의 안정적인 임상시험 진행을 위해 임상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임상 지원 예산은 지난해 490억원이었으나, 올해 687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또 임상 3상 진입과 2상 중간결과가 도출된 경우 면역원성, 안전성, 성공 가능성, 생산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구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세계 대유행(펜데믹) 상황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새로운 백신 플랫폼인 mRNA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해외 개발사들의 경우 수년간 관련 연구와 기술의 축척을 통해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나, 우리나라는 관련 기술 등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해 적극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mRNA 백신 관련 기업·학계를 대상으로 기술 현황과 수요 조사 등을 진행했다. 수요조사를 종합한 결과 국내 기업과 학계에서는 7가지 분야에서 기술 수요를 제출했다. 또 10여개 기업들은 향후 임상 시험 진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7개 분야 기술은 항원디자인 및 최적화, 원자재 생산, IVT(DNA로부터 mRNA 제작) 및 mRNA 생산, 지질나노입자 등 백신전달체 생산, 정제, 대량생산, 효능 평가 등이다.
아울러 국내 mRNA 백신 기술은 해외와 비교할 때 3년 정도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이 신속하게 mRNA 백신 기술을 확보하고, 해외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지원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핵심원천기술 개발, 질병관리청은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효능 검증·기술융합을 담당한다. 보건복지부는 임상시험지원,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자재·생산기술·기반 구축에 힘쓰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 및 유효성 품질 평가기술개발, 특허청은 기술별 특화된 세부적인 특허 분석 및 특허 회피 전략 수립 지원의 역할을 한다.
신·변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신·변종 감염병 대응 플랫폼 핵심기술개발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감염병의 확산 예측부터 신속 진단, 치료, 예방까지 감염병 대응 전주기에 대한 차세대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12개 과제에 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개별 연구 중인 예측모델을 연계·종합해 신뢰도가 높은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총괄 예측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또 mRNA 백신, 범용백신 등 혁신적 차세대 백신 후보 물질을 도출하고, 유효성 평가 기술 등 기반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하반기 백신 임상 3상에 대해 범부처 총력 지원을 통해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5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하반기 임상 3상에 진입하기 위해 지원을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백신 주사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