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건설기계 업체들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데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판매량이 감소세를 타면서 앞으로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계 1위 업체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2분기 매출액 2조4547억원, 영업이익 26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4.2%, 69.6% 증가한 성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로 굴착기 판매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탓에 이때보다는 눈에 띄게 실적이 좋지만 역대급 실적 기록이었던 전 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주춤하다.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1.4%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건설기계(267270) 또한 2분기 전 분기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매출액은 8543억원, 영업이익은 610억원이 예상되는데 전 분기보다 각각 11.5%, 23.5% 줄어든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7.8%, 영업이익은 45.3% 늘었다.
건설기계 업체들이 2분기 호실적을 낼 전망이지만 중국 판매량 감소로 마냥 웃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 업체의 2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부진한 건 주력 시장인 중국 판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3월 중국 시장에서 굴착기 4591대를 팔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고를 올렸는데 4월엔 약 2300대 5월엔 878대로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 5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2166대와 비교하면 59.5% 급감한 수준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5월 중국에서 굴착기 876대를 팔았는데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든 수준이다.
중국 판매량이 감소한 건 최근 철강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지역의 공사 일정이 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강도를 낮추면서 건설 투자가 줄어든 탓도 있다.
아울러 2분기는 건설기계 업계 전통적인 비수기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중국 굴착기 시장 침체가 오는 8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력 시장이 주춤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북미와 중동,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굴착기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특히 중동 시장을 공략 중인데 지난 5월 말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고객사들로부터 75대의 중대형 굴착기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건설기계 또한 신흥국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중동을 비롯해 러시아, 남미 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