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7일 0시 기준 확진자가 1212명대를 기록한 것에 이어 같은 날 오후 6시까지 신규 확진자가 1010명대를 기록했다.
자정까지 추가 검사 결과를 포함하면 8일 역대 최고 규모의 확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늘 서울에서 확진자가 556명 이상 나올 경우 새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 범위에 들어선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010명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 수는 총 1113명으로 알려졌다. 0시 기준으로는 12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25~26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수도권의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의 경우 489명, 경기와 인천은 각각 오후 5시 기준 304명, 62명으로 확인됐다.
8일 오전 9시 30분께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거나 전날과 비슷할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방역을 완화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국에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은 유행 상황을 고려해 8일까지 일주일간 적용을 유예한 바 있다.
그럼에도 확산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7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던 새 거리두기 적용 시점을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하루 1000명 이상 확진자가 연일 발생할 경우 새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 적용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일단 일주일간 기존 거리두기 체제를 유지하지만, 2∼3일 뒤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최근 1주간 발생한 확진자는 하루 평균 636.3명이다. 새 거리두기 기준으로 이미 3단계를 넘어선 수치다.
이 중 서울의 평균 확진자는 357명이다.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은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389명으로, 8일 556명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이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또 수도권의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3일 이상 1000명을 초과하거나 하루 확진자 수가 5일 연속 1000명을 넘길 경우에도 4단계가 적용된다.
정부는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진단검사 및 선제검사를 예고,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을 평가한다면 감염재생산지수가 계속 1이 넘을 경우 증가 추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1000명의 확진자가 유지된다면 2~3일 지나 1250명이 되고, 갑자기 늘어나게 되면 어느 순간 당장 2000명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각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 등을 취합한 결과, 7일 오후 6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010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에 몰린 시민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