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새 먹거리)모듈러 사업 본격화…"시간·비용 절감"

정부 정책과 맞물려 공급 확대 기대…국회서도 활성화 방안 등 발의
GS건설·코오롱글로벌 가장 적극적...10대 건설사 진출 및 검토 중

입력 : 2021-07-14 오후 3:06:33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모듈러 건축사업이 건설사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모듈러 건축사업은 여러 장점들로 일찌감치 주요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아오기를 했지만, 모두가 주목하는 사업은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주택 공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부가 공공임대는 물론 3기 신도시까지 모듈러 공법으로 지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이에 모듈러 건축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신축 공공임대주택 등을 대상으로 모듈러 주택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모듈러 주택 발주량은 작년 709호였으나 올해는 2200호, 내년 2500호로 늘어날 예정이다. 모듈러 공법이란 공장에서 미리 주택의 주요 부분을 만들고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공법으로 공사기간을 최대 절반까지 단축할 수 있다.
 
정부 뿐 아니라 국회도 모듈러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모듈러주택을 활성화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모듈러 주택에 건폐율·용적률·높이 제한 등을 완화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아울러 모듈러 주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주택 대상에 준주택(숙박시설)을 추가했다. 현행 법령에는 모듈러주택을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에만 적용하도록 돼 있다.
 
국내 건설사들도 일찌감치 모듈러 공법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기술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서울 내 모듈러 주택 최고층인 12층 규모의 ‘가리봉 구 시장부지 복합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과 국내 최초 중고층 모듈러 주택사업 ‘경기주택도시공사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아울러 모듈러 건축사업을 선도적 신사업 중 하나로 크게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이 GS건설(006360)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모듈러 주택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추가하고 모듈러 시장에서 글로벌 매출 4위에 오른 폴란드 ‘단우드사’와 고층 모듈러 실적을 보유한 영국 ‘엘리먼츠사’를 인수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모듈러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했다.
 
코오롱글로벌도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모듈러 음압병동을 시작으로 식음료 근린생활시설, 주차타워 등 모듈러 공법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모듈러 건축 자회사인 코오롱이앤씨를 설립하고,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관련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또 코오롱이앤씨는 모듈러 공법을 음압 병동을 비롯한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상업시설, 주거시설, 리모델링 등 건설 분야 전방위로 확장할 예정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은 여러면에서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건축 공법으로 꼽힌다. 지금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해 건축할 수 있다”라며 “특히 공장에서 생산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법으로 현장에서 낭비되는 시간 및 자재 등을 최소화 해 건축비를 아낄 수 있다. 여기에 짧은 공사 기간은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돌관공사도 마다하지 않는 건설사 입장에서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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