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밝은 밤’·‘하란사’ 외

입력 : 2021-07-21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단편집 ‘쇼코의 미소’로 평단과 독자를 사로잡은 최은영의 첫 장편소설. “엄마나 할머니, 아주 옛날 이 땅에 살았던 여성들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던 2016년 인터뷰 내용 그대로다.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 여성의 삶을 비추며 100년의 시간을 통과한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서로를 살리고 살아내는 숨의 연쇄 과정이 된다. 2020년 봄부터 2020년 겨울까지 1년 동안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작품을 공들여 다듬었다. 오는 27일 출간.
 
 
밝은 밤
최은영 지음|문학동네 펴냄
 
문학동네가 서간에세이 시리즈 ‘총총’을 시작한다. 서간에세이는 두 사람이 서로의 일상과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점점 가까워지는 구도로 진행되는 글. 시리즈 첫 발을 작가 이슬아, 의사 남궁인이 뗀다. 성별도, 나이도, 인생 궤적도 다른 둘은 한때 힙합신 디스전처럼 편지를 연다. “선생님이 저랑 절교할까봐 두렵습니다. 하지만 만약 답장을 주신다면 그때부터 우리는 더 좋은 우정의 세계에 진입할 것입니다.” 생명과 죽음, 오해와 이해,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이슬아, 남궁인 지음|문학동네 펴냄
 
앙리 마티스의 그림은 왜 행복해 보일까. 심한 맹장염을 앓던 와중 그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병상에서 꾸는 새로운 꿈을 꾸던 그는 물감에 투영해 환희의 세계를 창조해냈다. 통념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고 알려진 미술에 대해 저자들은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준다. ‘모나리자’가 왜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됐는지, 세잔의 사과 정물화는 왜 인류 3대 사과로 불리는지, 뭉크는 왜 ‘절규’를 그렸는지 미술사 상식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삶과 괴리되지 않은 예술을 살펴준다.
 
 
널 위한 문화예술
오대우, 이지현, 이정우 지음|웨일북 펴냄
 
자산 양극화, 불평등 현상은 현재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책은 자산 소유 여부가 고용과 직업적 지위, 임금소득보다 사회적 계급을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자산 보유에 따라 책은 사회적 계급을 구체적으로 5등분으로 나눈다. 투자자, 주택 담보 대출이 없는 주택 소유주, 주택 담보 대출이 있는 주택 소유주, 임차인, 홈리스. 주택 소유 여부를 자산 축적 핵심판단 기준으로 꼽는 대목에서 오늘날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도 비춰진다.
 
 
이 모든 것은 자산에서 시작되었다
리사 앳킨스, 멀린다 쿠퍼, 마르티즌 코닝스 지음|김현정 옮김|사이 펴냄
 
밀리언셀러 ‘덕혜옹주’ 저자가 독립운동가 하란사 일대기를 소설로 집필했다. 이화학당의 동료 화영의 시선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었던 하란사의 여정을 짚어간다. 저자는 “조금씩 흩어져 있던 자료에 상상력을 입혀 독립운동과 여성 교육에 힘쓴 란사의 일생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하란사의 생은 단지 독립 운동가 1인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300만명에 달하는,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한 참여자들을 되새기고자 하는 일이다.
 
 
하란사
권비영 지음|특별한서재 펴냄
 
전 세계 유례없는 저출산율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현실화가 되고 있다. 2016년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았던 합계출산율 1.17은 2019년 세계에서 가장 낮은 0.92가 됐고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작년 0.84까지 주저 앉았다. 인류 역사 통틀어 전염병 창궐, 전쟁, 체제 붕괴를 겪지 않는 한 0점대 출산율은 불가능한 숫자로 여겨 온 것을 감안하면 ‘인구 재앙’이다. 책은 인구 충격이 본격화하기 전 개인과 집단, 기업과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을 입체적으로 제안한다. 
 
 
인구 미래 공존
조영태 지음|북스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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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