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날마다 만우절'·'있지만 없는 아이들' 외

입력 : 2021-07-14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책 제목을 다른 말로 하면 ‘저자가 고른 행복’이다. 저자는 날마다 좋아하는 장면을 하나씩 골라 만화로 그렸다. 반려견 키키와 가상의 대화로 소소한 행복들이 흘러간다. 여름, 커피, 맥주, 산책, 버터 바른 빵과 제철 과일, 떡볶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주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것, 다른 존재와 맑은 마음으로 대화한다는 것의 의미를 살펴준다. “내가 꾸린 가족의 이야기, 같이 살더라도 각자의 시간이 반짝이는 순간을 담았습니다.”
 
 
오늘의 단어
임진아 지음|미디어창비 펴냄
 
2016년 봄부터 2020년 겨울까지 쓴 11편의 단편을 한 권으로 엮었다. 주인공들은 여러 겹의 희로애락을 마주한다. 버스에 치여 병원에 입원한 10대 소년과 병문안을 가는 가족들(‘눈꺼풀’) 이야기는, 서로 비밀의 부피를 줄여가고(‘날마다 만우절’), 마음 속 검은 구멍을 서로 채워가는(‘블랙홀’) 제 2, 3의 가족들 이야기로 번져간다. 소설들은 가족과 성장이란 공통 카테고리 안에서 ‘지금 삶은 버겁더라도 인생은 한번 살아볼 만한 것’임을 역설한다.
 
 
날마다 만우절
윤성희 지음|문학동네 펴냄
 
피자 하나를 고르는 일에서 우리는 자아존중감, 더 나아가 타인과의 관계성을 배울 수 있다. 어떤 반죽의 어떤 토핑의 어떤 스타일의 피자를 먹고 싶은지, 타인과 고르는 일은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자 동시에 ‘타인의 동의를 구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른 사람의 동의를 구할 때 어떻게 질문하고 요청할지, 원치 않는 일을 거절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동의가 뭐야?
저스틴 행콕 지음|푸크시아 맥커리 그림|김정은 옮김|픽(잇츠북) 펴냄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50년 전 흑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 당했던 코리 부커 미국 상원의원과 왜 흑인들이 사는 지역이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은지에 관한 뉴스를 동시에 볼 수 있어야 한다. 저자들은 ‘10년 후를 우리 의지대로 헤쳐가려면 과거 역사를 꿰뚫는 통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플랫폼과 인공지능이 촉발하는 혁명과 유전자 편집, 전염병 등 사회 문제, 코로나19 이후 앞당겨지고 있는 미래 세상을 역사적 관점으로 살펴준다.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구정은, 이지선 지음|추수밭 펴냄
 
부모에게 체류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국가가 돌보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국내에도 2만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 미등록 장기체류 이주아동. 대학 진학과 보험 가입, QR체크인에서 이들은 배제와 좌절이 일상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의거해 교육받을 권리는 갖지만, 서류상으로는 등록되지 않은 ‘있지만 없는 아이들’인 셈. 저자는 불법체류자로 일축되는 이들의 삶을 따르며 목소리를 전한다. 단단한 존재로서 그들을 보며 체류와 이주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있지만 없는 아이들
은유 지음|국가인권위원회 기획|창비 펴냄
 
‘풀꽃 시인’ 나태주는 스스로를 ‘마이너 인생’이라 한다. 열등의식을 극복하기 위해 남다른 시각과 노력이 결국 생을 변화로 이끌었다고 털어놓는다. 저자는 마이너와 결핍을 땔감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한 발자국씩 노력하다 보면 꿈꾸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격려한다. 공부와 친구, 생을 살아가는 데 유용한 지혜를 공유한다. “진정 성공한 사람을 보면 눈물 겨운 마이너 시절이 있었음을 봅니다. 여러분이 보내는 시간이 바로 그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나태주 지음|샘터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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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