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증강현실(AR) 플랫폼 기업
맥스트(377030)의 상장과 동시에 ‘따상’(공모가 두 배에서 시초가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했다. 다만 맥스트의 상장 이전 대거 급등했던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맥스트 상장 당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맥스트는오전 9시 장이 시작과 동시에 공모가(1만5000원)의 2배인 3만원으로 직행했다. 이후 단일가 매매에서 곧바로 시초가의 상한가인 3만9000원으로 치솟았다.
맥스트는 AR(증강현실)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한 AR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글로벌 AR 플랫폼 내 시장점유율은 약 5%로 글로벌 4~5위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 5월에는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디지털뉴딜 사업인 ‘XR(확장현실) 메타버스 프로젝트’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다.
맥스트는상장 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맥스트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약 3382대 1로 균등 배정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메타버스는 메타(초월)와 유니버스(세계)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겹쳐있으면서 이를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오는 2025년 2800억달러(약 31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맥스트 상장일 그동안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되며 급등했던 관련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알체라와 NPC가 각각 25.09%, 13.19% 급락했으며, 자이언트스텝이(-4.07%), 덱스터(-2.28%) 등도 하락했다. 알체라는 메타버스와 관련한 사업 모델이 없다고 공지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알체라는 “알체라 사업 모델은 안면인식 사업, 이상상황 감지 사업, 데이터 사업”이라며 “최근 각종 언론과 SNS, 온라인 방송에서 알체라를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소개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알체라 사업모델 중 메타버스와 관련된 직접 사업 모델은 없다”고 밝혔다.
NPC의 경우 자회사 엔코어벤처스가 맥스트의 지분 0.3%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으나, 맥스트가 상장하면서 재료가 소멸, 매도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성장성은 인정하면서도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투자에는 옥석가리기가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메타버스와 연관성이 없지만 정치테마주와 같이 관련주로 분류된 것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거나, 관련 사업이 추가된지 얼마 안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장사에 대한 충분한 확인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구현된 쏘나타 N 라인.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