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대기업 대표 5명 중 1명 자사주 샀다

전·현직 144명 473만여주 매입…평가차익은 1719억원

입력 : 2021-08-04 오전 9:05:1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일 때 대기업 대표 5명 중 1명은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 스코어는 지난 7월1일 기준 시가총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작년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852명의 전·현직 대표 중 144명이 자사주를 샀다고 밝혔다. 이들은 총 1514억원을 들여 473만7160주를 매입했다. 평가차익은 1719억원으로 조사됐다.
 
 
조사기간 중 자사주를 매입한 대표이사 중 오너일가는 44명으로 전체의 30.6%다. 매입주식수는 327만1041주, 매입액은 1342억원으로 각각 69.1%, 88.6%를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가장 활발하게 자사주를 사들였다. 정 회장은 현대차(005380) 주식 58만1333주(406억원)와 현대모비스(012330) 주식 30만3759주(411억원) 등 총 88만5092주를 817억원에 매수했다. 전체 조사대상 가운데 주식수는 18.7%, 매입액은 53.9%에 해당한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071050) 회장은 정 회장 다음으로 많은 26만3000주를 86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김종구 파트론(091700) 회장 21만6585주(21억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036930) 회장 21만3000주(10억원)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16만9118주(6억원) △최우형 에이피티씨 대표 13만2954주(18억원)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사장 13만1500주(11억원) △김지완 BNK금융지주(138930) 회장 11만5000주(6억원)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11만3355주(13억원) 순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 CEO가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조사기간 중 금융CEO들이 사들인 자사주는 97만8690주로 전체의 20%를 넘었다.
 
평가이익은 정의선 회장이 12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남구 회장은 16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몽진 KCC 회장(28억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20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19억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18억원) △임일지 대주전자재료 대표(15억원) △윤성준 인트론바이오 사장(14억원) △최우형 에이피티씨 대표(14억원) △원종석 신영증권 부회장(13억원)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13억원) 등도 평가차익이 1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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