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도입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1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전화 인터뷰에서 오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취임 직후부터 자가검사키트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 5~6월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콜센터, 물류센터, 기숙학교를 대상으로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총 15만3127건을 검사해 확진자 4명을 조기에 발견했다.
이를 두고 김 의장은 "오 시장이 코로나19 방역과 종식을 위해 여러 방안을 내고 제안을 하고, 또 자가진단키트도 많은 돈을 들여 하고 그랬는데 성과가 크게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많은 돈을 들여 자가진단키트를 도입했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15억을 배정해 수십만건 검사를 했는데 아쉽게도 확진자 발견은 4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서울시는 자가검사키트가 지역 감염 선제차단에 효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해 확진된 경우는 641건에 달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울시의 시범사업이 마중물 역할을 해 시민들이 자발적 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키트를 활용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건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게 된다"며 "자가검사키트나 상생 방역 등 모든 것은 시민들이 함께 협조 속에서 이뤄나가야 될 부분이며 시민과 정부, 중대본과 함께 방역 상황에 맞춰 확산세를 저지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가검사키트의 편의성과 근접성을 강조하며 빠르게 확산하는 델타변이를 잡아내는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통화에서 "자가검사키트는 약국 등에서 바로 구매해 검사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편의성과 근접성이 좋다"며 "빠르게 확산되는 델타변이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자가검사키트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는 일주일까지 배양되다가 이후 급감하는데, (그 기간동안)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한다면 90% 이상은 검출이 가능하다"며 "재난지원금 지급보다 자가검사키트, 백신 수급 등이 자영업자를 도와주는데 더 효과적이고 코로나를 더 빨리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2021 서울커피엑스포' 부스 근무자들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홀 특별구역에서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로 검사를 한 뒤 자가진단 완료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