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정부가 1일 막판 협상을 통해 협의를 시도했지만, 조율에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보건의료노조는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정부도 코로나19 방역 등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해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시간을 늘리는 등 비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양측 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교섭장에 직접 방문해 "여러가지 요구 중 정부가 우선 보답, 답변해드릴 수 있는 것부터 빨리 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 의지만으로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정 합의를 이뤄내면 최선을 다해 관철시키겠다"며 협상 타결을 독려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노정 실무협의에 참가하기에 앞서 총파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공공의료 확충 분야에서 조속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코로나19 치료 병원 인력 기준 마련 및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복지부는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이 코로나19 방역에 영향을 미칠 것을 대비해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노정 협상 결렬 시 보건의료노조 137개 사업장 중 130개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의료기관 운영 선별진료소 368곳 중 쟁의조정 신청을 한 선별진료소는 75곳이다. 이 75개 진료소의 하루 평균 검사 비중은 전체 검사량의 2.6%(1051건) 수준이다.
이에 복지부는 파업으로 검사 지연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운영 시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지역 내 300㎡ 규모 준대규모 점포(SSM)에서도 출입명부 운영을 권고하기로 했다. 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전통시장과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방역을 강화한다.
이 밖에 9월 말까지 이용객이 많은 전국 철도 역사와 터미널 등 13개소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운영하는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 돌입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1일 서울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보건의료노조와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사진은 제13차 노정 실무협의 모습. 사진/보건복지부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