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투약 시 급격한 체중감소·복통 있다면 ‘급성 췌장염’일수도

(토마토건강)투약 약물 용량 줄이고 지방 포함 식사 필요해

입력 : 2026-04-22 오전 10:01:05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나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주사제가 대중화되면서 급성 췌장염 등 부작용 위험도 커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비만 치료제를 투약하면 초기에 가벼운 메스꺼움이나 소화불량을 겪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부 불편감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단순 불편함을 넘어 명치끝이나 왼쪽 윗배를 찌르는 듯 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급성 췌장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주사제가 대중화되면서 급성 췌장염 등 부작용 위험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국내 약국에 입고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모습. (사진=뉴시스)
 
췌장염은 똑바로 누웠을 때 배가 팽팽해지며 통증이 악화하고, 몸을 앞으로 웅크릴 때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통증이 배에만 한정되지 않고 옆구리나 등으로 뻗어 나가는 방사통이 동반되거나 열과 심한 구토 증상까지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급성 췌장염을 방치하면 췌장 세포가 죽어가는 괴사성 췌장염이나 다발성 장기부전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이나 당뇨병 등 2차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GLP-1 주사제 투약이 췌장염을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 최신 연구들은 약물 자체의 직접적인 췌장 손상보다 급격한 체중 감소에 주목합니다. 주당 1.5kg 이상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분비가 늘어나게 됩니다. 동시에 식사량이 줄면서 담즙 분비와 담낭 운동도 함께 감소합니다. 이 상태에서 GLP-1 주사제가 담도 운동을 추가로 둔화시키면 담즙 찌꺼기와 담석이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됩니다. 담석이 췌관을 막으면 급성 췌장염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실제로 최근 6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메타분석에서 GLP-1 주사제 사용군의 췌장염 발생 위험이 소폭 높게 나타난 바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이상 사례 보고 데이터를 분석한 약물감시 연구에서도 관련 보고의 약 30%가 투약 첫 한 달 이내에 이상 사례가, 절반가량은 3개월 이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시영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만약 투약 중에는 주당 1.5kg 이상의 급격한 체중 감소, 지속적인 식욕 부진이나 거의 먹지 못하는 상태, 회백색 변, 오른쪽 윗배 불편감이나 팽만감 등이 나타나면 담석이나 췌장염의 전조일 수 있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담석과 췌장염 예방을 위해 급격한 체중 감소 시 투약 약물 용량을 낮추고, 지방이 포함된 식사로 담즙 흐름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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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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