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경찰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양경서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양 위원장은 6일 오전 검찰로 송치됐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7시59분쯤 종로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 위원장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민주노총 조끼를 입고 나타났다. 이후 양 위원장은 경찰의 호송차량에 오르면서 경찰서 밖 조사합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경찰서 주변에는 아침부터 조합원 40여명이 모여 '양경수 위원장 석방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했다.
양 위원장을 태운 호송차가 출발하자 일부 조합원들이 도로로 뛰어들어 호송차를 손으로 두드리고 차 앞을 가로 막으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경찰서 인근에서 조합원 1명을 연행하려고 시도하다가 조합원들에게 가로막히면서 경찰과 조합원이 대치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8000명 규모의 7·3 전국노동자대회를 비롯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긴 다수의 민주노총 집회를 주도해 집시법·감염병예방법 위반, 일반 교통방해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3일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8월18일 1차 집행에 나섰지만 불발됐다. 이후 수색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아 지난 2일 새벽 수사인력 100여명과 41개 부대를 동원해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 있던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현재 양 위원장 외에도 민주노총이 개최한 7·3 노동자대회와 관련해 22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조금 더 수사를 진행한 뒤 검찰로 넘길 방침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다음달 20일 110만명의 전조합원 참여를 목표로 총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 및 관계자들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앞에서 열린 경찰의 양경수 위원장 강제 구인 규탄, 민주노총 입장 및 향후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