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독감처럼 코로나19와 함께 공존한다는 의미의 ‘위드(With)코로나’가 사실상 첫발을 떼면서 확진자 수 억제보단 사망률과 위중증 환자 관리에 주력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방역 긴장감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위드 코로나’의 점진적인 방향타를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체계로 돌입하기 전 지속가능한 의료체계와 국민공감대를 우선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75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간(8월31일~9월6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676.4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월 7일 1212명 이후 62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7월 12일부터 수도권 4단계 등 고강도 거리두기 방역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확산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일부 완화하는 등 위드 코로나의 완화 시그널을 내비치고 있다. 다소 완화된 수칙을 보면,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의 식당·카페 영업시간은 종전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 한 시간 늘렸다. 사적모임 기준도 오후 6시 이전 2명, 이후 4명에서 접종완료자를 포함할 경우 최대 6명까지로 확대했다. 사실상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로 돌입하기 위한 예행연습으로 풀이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확진자 수를 억제하는 것보다 사망률과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역체계다. 반드시 필요한 방역수칙만을 시행하며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상당 부분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부는 10월 이후 방역조치를 일상에 가까운 방향으로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위드 코로나의 전환이 가능한 시점은 고령층 90%, 성인층의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해야 가능할 전망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3일 "10월 거리두기 조정은 예방접종 진행 상황을 고려해 방역 전략을 재점검하고 조금 더 일상에 가까운 방향으로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국민 백신 접종률이 계속 증가할 것을 고려해 10월부터 거리두기 등 방역단계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들 10명 중 6명이 10월 초 위드코로나 방역체계 조기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방역적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방역적 긴장감을 유지하며 유행 수준이 안정화돼야 방역수칙 완화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시에 완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입원병상이나 중환자실 가동률은 60~70% 수준이나 방역의 급격한 완화는 의료대응체계 상황악화와도 직결된다"며 "상당한 기간에 거쳐서 단계적으로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 교수는 "생활치료센터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임시방편"이라며 "특별하게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무증상·경증 환자의 경우 자가격리 치료 전환을 지금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현재도 생활치료센터는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며 "자가격리 대상기준, 치료 방안 등을 제도화해 활성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위드코로나 전환을 위해서는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감염률, 치명률 등 정확한 정보제공이 우선되야 한다"며 "확진자, 사망자 제로는 불가능, 우리가 감내해야 할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중환자의 발생, 사망자 발생을 줄이고 보건의료체계가 유지되게끔 하는 것"이라며 "이는 공무원, 대통령이 아닌 전문가들이 앞장서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75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거리두기 안내문 붙이는 소공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