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기업들 수소경제 조단위 투자…밸류체인 구축에 '올인'(종합)

SK, 18.5조 투자 생태계 구축 추진
현대차 "주택·공장 등 사회 전반에 대중화"

입력 : 2021-09-08 오후 4:18:34
 
 
[뉴스토마토 산업1부] SK(034730)현대차(005380) 등 주요 그룹이 수소와 관련해 조단위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수소 생산·유통·공급 등 밸류체인 완성, 수소차 보급 목표 등도 내놨다. 수소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수소 생태계에 18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수소 생산부터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전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국내 유일 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게 목표다.
 
SK는 그룹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밸류체인 통합 운영으로 안정성을 확보한 후 글로벌 시장에 나설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참석해 현대자동차그룹 부스의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총회에 참석해 "수소 산업은 기후 변화 대응뿐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산업이 돼 미래 일자리 창출,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 기여도 가능하다"며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수소 생태계를 주도해 온 현대차그룹은 전날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열고 '2040년 수소에너지의 대중화'란 비전을 제시했다. 앞으로 2년 내에 가격을 반으로 낮춘 수소연료전지를 내놓고 2028년부터는 버스와 트럭 등 모든 상용차에 수소전지를 적용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2040년에는 사회 전반과 일상에서 수소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차 설비 구축과 연구·개발 등에 11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에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에도 적용해 전 세계적인 수소 사회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유통-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2050년까지 연간 수소 생산 500만톤, 매출 30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1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해 철강 제조 공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전통 쇳물 생산 방식인 고로(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신기술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철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30년까지 육·해상을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풍력 에너지를 이용한 1.2GW급 수전해 플랜트를 가동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현대일텍트릭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패키지를 개발해 친환경 그린포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오일뱅크 등은 소형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수소 충전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효성은 2023년까지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고 CCUS(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전환 기술)를 통한 블루수소와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코오롱은 수소연료전지분야에서 오랜 기간 기술력을 쌓아온 코오롱인더와 수전해 기술로 그린 수소를 생산·공급하는 코오롱글로벌 등을 중심으로 수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미래 사업 총괄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원&온리(One&Only)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 솔루션 공급자가 되지 위한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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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