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13년 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결정된 이후 정체돼 온 관악구 신림1구역이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사업으로 주거환경 개선에 한발짝 다가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신림1구역이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용적률 상향(230%→259%)으로 세대수를 기존 2886세대에서 4000~4200세대 내외로 늘리는 등 사업 여건을 크게 개선했다고 14일 밝혔다.
신림1구역은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노후 저층주거 밀집지역이다. 이곳은 1970년대 철거민 이주 정착지로,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정비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2008년 재정비촉진구역 결정 이후 주민갈등 등으로 사업이 정체돼왔다.
서울시는 관악산·도림천 등 자연환경을 살려 소하천·실개천 같은 마을의 수변 공간을 시민생활의 중심으로 재탄생시키는 '지천 르네상스'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림1구역 신속통합기획(안) 계획컨셉. 사진/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이날 신림1구역을 방문해 신속통합기획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그러면서 기존 '공공기획'이라는 이름을 '신속통합기획'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공공재개발' '공공재건축'과 용어상의 혼선을 해소하고,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지원하는 지원제도라는 성격을 명확하게 한 것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 개발에 공공이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것이다. 서울시와 자치구, 주민이 한팀을 이뤄 복잡한 정비사업 프로세스를 하나의 통합된 기획으로 엮어내게 된다.
신속통합기획은 사업시행과 설계자·시공사 선정 권한은 모두 주민에게 있다.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공공이 주민(조합)을 지원해 통상 5년 정도 소요됐던 정비구역 지정절차를 2년으로 대폭 단축 시킬 수 있다.
현재 신림1구역은 지난해 6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돼 공공과 조합 운영진, 주민 간 수차례 간담회와 소통으로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조합과 공공이 함께 수립한 신속통합기획안에 대해 다음달 중 조합 총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주민공람·구의회 의견청취·공청회 등을 거쳐 정비계획 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관련 준비사항 점검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