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증시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위드코로나’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선 위드코로나로의 체제 전환과 거리두기 강도가 완화될 경우 리오프닝(경제 재개)주의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백신 1차접종율이 전국민의 70%를 넘어서면서 10월 이후에는 ‘방역 완화’에 초점을 둔 위드코로나 전환이 본격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는 10월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70%(2차 접종 기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에 발맞춰 방역체제를 전면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체제에서 중중환자 중심의 선별적인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드코로나 체제 전환시 리오프닝 관련 업종들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드코로나로 체제 전환과 리오프닝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 업종은 내수소비와 콘택트 관련 산업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억눌렸던 보복 소비 욕구가 폭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위드 코로나 정책을 먼저 실시한 영국의 경우, 정책 시행 한 달 만에 경기소비재주 종목의 수익률이 급성장했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영국이 방역 규제를 전면 완화한 7월19일 이후 한 달간 영국 FTSE100지수 구성 종목 중 상위 5개 종목이 고급차, 화장품, 도박 등 사치재와 엔터 관련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도 이미 항공·여행·레저·의류 관련주에 시장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내외에서 위드코로나 논의가 시작된 지난 8월부터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는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으며, 패션, 항공, 카지노 관련주들도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위드코로나와 함께 카지노 등 유흥 관련주들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카지노 관련주로는
파라다이스(034230)와
강원랜드(035250),
롯데관광개발(032350),
GKL(114090) 등이 대표적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국인들의 접근성이 높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시아 카지노의 경우 높은 외국인 의존도 탓에 매출 회복세가 더디다”며 “고객 접근성이 높은 내국인 카지노, 복합리조트형 외국인 카지노, 순수 외국인 카지노 순의 매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통 관련주 중에선 면세점과 백화점 관련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위드코로나 정책 시행 직후에는 백화점들의 수혜를 보게될 가능성이 높다.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해외여행이 재개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면세점이나 외국에서 직접 명품을 사는 소비자가 늘겠지만, 해외여행이 완전히 재개되기 전까진 백화점의 실적 상승이 눈에 띌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화점은 위드코로나 시기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해외여행 재개 시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양호한 실적 및 주가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며 “백화점 실적 확대와 함께 패션 등 의류업종도 좋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쇼핑몰이 더위를 피해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