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나란히 올해 수주 목표를 채우며 순항 중이다. 1~3분기에 이어 4분기 전망도 밝다. 상반기 수주는 컨테이너선이 이끌었다면 하반기는 최근 가격이 오른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선박 중심으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수주 목표는 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먼저 채웠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149억달러로 설정했는데 지난 7월 총 4571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 계약을 따내며 목표치를 넘겼다. 현재까지 해양플랜트 3기를 포함해 201척, 194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의 130%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4일 LNG 운반선 4척을 주문받으며 7년 만에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날 기준 해양플랜트 2기를 포함해 모두 46척을 수주했으며 금액으로는 80억4000만달러 규모다. 올해 수주 목표는 77억달러로, 이를 104% 초과 달성했다.
올해 수주 실적은 2014년 149억달러 수주 이후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시장 상황이 악화하며 2016년에는 15억4000만달러 수주에 그치는 등 실적이 고꾸라진 바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16일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총 8412억원 규모의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으며 조선 사업 부문 목표인 71억달러를 넘겼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선박 70척, 78억달러를 수주했다.
전체 사업 수주 목표인 91억달러는 아직 넘기지 못했지만 러시아 등에서 협상 중인 프로젝트가 있어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연초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수주가 늘면서 91억달러로 높인 바 있다.
상반기엔 운임 상승으로 몸값이 비싸진 컨테이너선 주문이 잇따랐다면 하반기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발주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그러들었던 LNG 개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데다, 세계 LNG 가격 또한 급등하고 있어서다.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LNG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3사 또한 2년 치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만큼 LNG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 카타르, 러시아 등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LNG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조선사들이 강재가 인상 영향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향후 공격적인 선가 인상이 가능해 보인다"며 "이에 내년 발주 예정 물량들도 올해로 당겨져 조기 발주될 가능성이 높아 연말까지 선가와 수주가 동시에 증가하는 긍정적 흐름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