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핵심인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27일 경찰에 출석하며 개인 비리와 정치권 로비 등 각종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용산 경찰서에 출석한 김 씨는 기자들과 만나 "이 자리에 서게 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대장동 게이트'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그런 것(정치권 로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회사로부터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돈을 빌린 경위와 현금으로 인출한 후의 사용처를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현금 인출 관련 불법은 없었다"며 "인출된 현금은 대출 상환 등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회사 돈을 대출했다'는 질의에도 "불법은 없었다"고 반복했다.
회사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에게 퇴직금 50억원을 지급한 것을 두고는 "여러가지 의혹과 억측이 있는데, 기본 5억원 정도로 책정이 돼 있다"고 말했다.
30여명으로 추정되는 호화 법률 고문단에 대해서는 "대가성은 없었고, 그냥 제가 좋아하는 형님들인데 여러 가지 좋은 귀감이 되시고 정신적, 심리적으로 많이 조언해주는 분들"이라며 "멘토같은 분들이고 그분들에 뜻하지 않게 이런 구설에 휘말리게 돼 죄송하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회사 자금 인출 경위와 사용처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화천대유 대표인 이성문 변호사의 진술과 일치하는 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앞서 경찰은 이 변호사를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발표된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회삿돈 473억원을 빌렸다. 이 변호사도 회사에서 26억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고, 다른 경영진과 함께 12억원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