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051910))이 올해 1~8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2위 자리를 유지하며 1위 중국 CATL을 바짝 추격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삼성SDI(006400)는 5~6위권을 차지하면서 한국계 3사 모두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체로는 중국계 업체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2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62.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까지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자료/SNE리서치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 중국계 업체들이 약진을 거듭하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중국 시장의 팽창이 이어지면서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전년 동기보다 올라갔다.
반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해 대부분 점유율이 떨어졌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비교해 일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점유율이 조금 내려갔다.
LG엔솔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급증한 39.7GWh를 기록했으며, 순위는 전년 동기와 같은 2위를 나타냈다.
SK이노는 2.4배 급증하면서 순위가 5위로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 상반기부터 점유해왔던 5위 자리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SDI는 7.9GWh로 77.9% 증가했지만, 순위는 6위로 전년 동기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LG엔솔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는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급증세를 시현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증가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이 전체 성장폭을 적지 않게 상쇄했다.
지난 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2GWh로 전년 동월 대비 2.2배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코로나 사태 영향에서 벗어나 14개월째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업체별로는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증가세로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거친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내 3사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CATL과 BYD를 비롯해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단시일내로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국내 3사의 미래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3사에서는 기반 경쟁력 강화와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추진하면서 활로를 적극 개척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