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검찰, '화천대유' 키맨 유동규 체포…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종합)

법원에서 사전영장 발부 받아 병원 응급실에서 체포
정영학 회계사 증거자료 기반으로 의혹 전반 추궁
도주우려·증거인멸 등 정황…연휴 중 영장 청구할 듯

입력 : 2021-10-01 오후 12:08:27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병원 응급실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을 감안해 즉시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유동규 전 본부장을 응급실에서 긴급체포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하고 민간사업자 선정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26분쯤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유 전 본부장이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당초 이날 10시 출석하겠다고 했다가 새벽 급성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가 출석 시간을 한 시간 가량 늦췄다. 그러나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응급실에서 긴급체포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 조사 중이다.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인데다가 한차례 출석에 불응한 적이 있어 도주를 우려한 조치였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포함돼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 사업자로 선정된 경위와 수익 배당 구조 설계 등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이날 조사 핵심은 지난달 27일 소환조사에서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10여건의 증거자료가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계사는 미국으로 도주한 남욱 변호사와 함께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해 온 또다른 핵심 인물이다. 이 증거자료에는 정 회계사 본인과 유 본부장, 화천대유 김만배 대주주의 통화내용과 대화 녹취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으로 대장동 사업자 선정, 수익 배당구조 설계 등에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대장동 개발 민관합작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을 설계하고, 부동산투자회사 ‘유원홀딩스’를 차명으로 설립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유원홀딩스’는 화천대유 등을 통해 얻은 거액의 수익을 모으는 ‘저수지’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등기부등록상에는 유원홀딩스의 대표가 정민용 변호사로 나오지만 실소유주는 유 전 본부장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화천대유와 유 전 본부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결국 휴대전화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추가 압수수색해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추가로 확보했다.
 
또한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던 추석연휴 때 경기 용인 기흥구 한 오피스텔에 이사해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잠적을 시도하고 휴대폰을 버리는 등 유 전 본부장의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 가능성을 감안해 검찰은 이번 주말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성남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 관계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진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당초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새벽 복통을 호소해 응급실을 찾았고 이를 이유로 출석을 한시간 미룬 상태였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병원에서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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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