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파일 수백번 교환하며 만들어진 BTS '다이너마이트'

10주년 뮤콘 콘퍼런스 출연한 'BTS 작곡가' 제나 앤드류스

입력 : 2021-10-01 오후 5:45:33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팬데믹이 한창일 때 BTS 프로듀싱 작업을 했죠. '왓츠앱(음성과 텍스트 메시지 앱)'으로 하루 수백개 녹음파일을 교환하면서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부터 '버터', '퍼미션 투 댄스'에 이르는 성공 뒤에는 프로듀서 제나 앤드류스의 역할이 컸다.
 
18살 무렵부터 음악을 시작한 캐나다 출신인 제나 앤드류스는 20대 중반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드레이크 레이블 소속 OVO와 계약하고 활동했다. 마지드 조던이란 그룹으로 활동하다 책임 프로듀서, 보컬 프로듀서로 전향했다. 
 
레논 스텔라, 노아 사이러스, 로렌 하우레기 등 여성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를 곡과 잘 어울리게 조화시키는 보컬 프로듀서로 두각을 드러내 드레이크, 리틀믹스, 데이비드 게타 등 세계적인 팝 음반에 참여했다.
 
올해는 변곡점의 해다. 베니의 '슈퍼론리', 게타의 '하트브레이크 앤섬'에 이어 방탄소년단 '버터', '퍼미션 투 댄스'를 연달아 터뜨리면서 전 세계 팝 시장이 주목하는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제나는 BTS 영어 3부작이라 불리는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의 공동 작곡자이자 보컬 프로듀서를 맡았다.
 
1일 올해 10주년을 맞은 '뮤콘' 행사에 사전 녹화 인터뷰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행운의 표시'로 테이블을 노크하며 "BTS와의 협업은 흥미로웠다. 내년 그래미에서 같이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10주년 뮤콘 콘퍼런스 출연한 'BTS 작곡가' 제나 앤드류스. 사진/뮤콘 유튜브 캡처
 
제나와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연결된 것은 지난해 그가 베니의 '슈퍼론리'를 내놓은 직후다. 
 
"TXT 작업을 의뢰하려고 제게 처음 연락을 해왔었죠. 그후 '다이너마이트'를 맡았고, 서로 신뢰가 쌓여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까지 이어진 것이죠."
 
제나는 "보컬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은 보컬 톤이나 특정 단어의 발음을 연구해 곡의 느낌과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큰 틀에서 보면 결국 작사, 작곡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낮과 밤 시차를 넘어 BTS 멤버들과 수백개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 협업 과정은 이랬다. 
 
'뷔가 30분 동안 지금 시간이 됩니다' 하고 소속사 A&R로부터 연락이 온다. 제나는 30분간 뷔와 보컬 파트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다시 A&R은 '자, 다음은 RM이 30분 됩니다' 한다. 마찬가지 절차가 이어진다. 
 
"정국의 목소리와 비브라톤은 중독성이 있고 '정말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어 곡에 즐겨 사용해요. 프로듀싱에 있어선 어떤 언어를 구사하느냐보다 목소리의 톤이 더 중요해요."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아직까지 대면으로 멤버들을 만난 적은 없다.
 
"BTS, 소녀시대, NCT127, TXT 같은 색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제게 행복을 줘요. 각각 다른 경험이 뭉쳐 힐링이 됩니다. 내년 상황이 좋아지면 꼭 한국에 가보고 싶어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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