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사용성을 극대화한 폴더블폰 '갤럭시Z시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연말에 신제품을 내놓는다. 기존 '바(Bar)' 형태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선 만큼 폴더블폰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계획이다.
6일 복수의 외신은 중국 유명 IT 팁스터 주창잉예Fans(웨이보명)를 인용해 화웨이의 차기 폴더블폰이 4분기에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은 화웨이가 여성 스마트폰 이용자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을 준비중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화웨이는 이미 지난해 7월 유럽지식재산청(UIPO)에 '메이트(Mate) V'라는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특허출원 도면 상의 특징은 삼성의 갤럭시Z플립처럼 상하로 접을 수 있는 형태로 보인다.
화웨이 차기 폴더블폰 메이트 V 렌더링 이미지. 사진/주창잉예Fans 웨이보
화웨이는 폴더블폰 신작을 빠르게 내놓고 있다. 이미 연초에 화면을 안으로 접는 방식인 '메이트X2'를 선보인 후 1년도 안돼 또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아너도 연말에 폴더블폰을 선보인다. 아너는 화웨이와 달리 아직까지 제품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화웨이의 메이트X2처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폴더블 패널은 중국의 비전옥스나 BOE의 제품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너 폴더블폰 신작 브랜드명 이미지. 사진/주창잉예Fans 웨이보
이처럼 중국 업체들은 폴더블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존 바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에 진입한 반면 폴더블폰은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650만대에서 내년 37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2024년 첫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시장을 미리 선점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애플은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하며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 사진/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 갤럭시Z시리즈는 출시 39일 만인 지난 4일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바 형태의 스마트폰을 모두 포함해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S8'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특히 전체 판매 중 갤럭시Z플립3의 비중이 약 70%에 달하고, 이 가운데 54%가 MZ세대 소비자로 집계됐다. 전작 대비 4배 커진 전면 디스플레이로 사용성을 극대화하고, 크림, 라벤더, 핑크 등 7가지 색상 모델로 출시돼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폴더블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부품 단가가 높지만, 앞으로 공급망 강화로 폴더블폰 판매가격이 하락한다면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