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오는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7일 김씨에게 오는 1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을 통보했다. 김씨에 대한 조사는 이번 수사의 변곡점으로, 특혜 의혹의 윗선 규명과 관련해 의미가 크다.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9월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 참여 편의와 수익을 대가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5억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같은 정황은 앞서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 적시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월29일 경제범죄형사부를 중심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이에 앞서 같은 달 27일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영학 회계사를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정 회계사 측이 제출한 녹취록과 녹음파일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 이후 이를 토대로 유 전 본부장과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 사업심사 실무를 맡은 정민용 변호사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사업 참여 경위와 수익배분에 대한 결정 과정, 이 과정에서 유 본부장을 비롯한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성남시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 권순일 전 대법관 등 고문으로 이름을 올린 고위 법조 전관들의 역할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익 중 700억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넸는지 여부와 이른바 '50억 클럽'의 정체,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모씨에게 지급한 '50억 퇴직금'의 성격도 조사 대상이다.
한편, 김씨의 화천대유 호화고문단 중에는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의 부인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천대유 측은 이날 원 전 대표 부인 서모씨에 대한 고문 영입사실을 인정하면서 "화천대유가 장차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사회적 기여, 투자 또는 업무 확장을 둔 영입"이라고 해명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