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외국산이 점령하던 임플란트 시장을 국산화, 대중화시킨 주역이다. 오스템은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한 임플란트 임상교육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며 시장을 창출하고,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1997년 치과의사 최규옥 회장이 창업한 이래 현재는 연구소장 출신의 CEO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제 목표는 글로벌 1위다. 오스템임의 엄태관 대표를 만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 창업주 최규옥 회장이 직원 3만명과 함께 일하는게 목표라고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직원을 늘리려면 수익이 뒷받침되어야한다. 고용에 따른 매출 목표가 있다면.
▲ 현재는 연매출 8000억원 규모이고, 4000여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2026년 매출 2조원를 계획하고 있고, 7000명 고용이 목표다. 3만명을 고용하려면 연매출 10조를 달성해야 하고 그 시기를 2036년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따른 목표다. 성장과 수익 두 가지를 다 잡으려면 밸런스가 필요하다. 2026년도 매출 2조원, 2036년도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매년, 매월의 매출과 수익구조 계획을 세우고 관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실적이 좋다. 중국, 미국,러시아 등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 해외법인에서는 2년전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해외시장 확대는 사람에 의해 이뤄진다. 그만큼 영업사원 숫자가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는 비용이 들었지만 어느규모를 넘어서기 시작하니 손익분기점을 넘으면서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성장에 기여한 것은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치과의사에 대한 교육이 주효했다.
- 실적 좋아지려면 시장 규모가 커져야 한다. 글로벌 시장 전망은 어떤가.
▲ 임플란트 시장이 커지다 보니 곧 정체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자체집계에서 세계적으로 성인 1명당 평균 치아 1.7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을 전세계의 임플란트 회사가 다 공급하는데 100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장 자체는 어마어마하게 크다고 볼 수 있다.
임플란트시장의 성장을 결정하는 3대 요소로 첫째는 치아가 없어야하고, 두번째는 환자의 경제능력, 세번째는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치과의사를 꼽는다. 우리는 치과의사가 부족하다는 점이 시장성장 속도를 저해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임플란트를 시술할 의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성장을 방해하는 요소에서 우리의 경쟁력이 탁월해 앞으로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보험 확대도 시장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대표님의 이력이 눈길을 끈다.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에서 2001년 오스템에 합류했다. 자동차와 임플란트에는 공통점이 없어보이는데 계기가 궁금하다.
▲ 맞다. 직접 연관은 없다. 다만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요소기술 절차, 방법이 있다. (기술은 다를지 몰라도) 자동차, 핸드폰, 임플란트 개발은 크게 보면 같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자동차 개발경험은 임플란트를 체계적으로 개발하는데 도움이 됐다. 물론 임플란트 개발에 필요한 요소기술은 입사 후 공부하고 연구했다.
임플란트 요소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치의학도 알아야했다. 치과의사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할만큼 공부를 해야했다. 기계공학 전공이 베이스이지만 관련 석박사 코스를 거쳐 현재 치과대학의 치과재료학 분야 외래교수도 겸하고 있다.
- 오스템임플란트의 독특한 영업 경쟁력은 '오스템 미팅' 이라 불리는 시스템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스템 미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성과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 20년 전만해도 국내에 임플란트를 시술할 치과의사가 5%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는 70% 이상이 할 수 있다. '오스템 미팅' 덕분이다. 오스템은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한 강사진 500명을 보유하고 있고, 7년전 자체 교재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TV 방송국 등 글로벌 단위의 교육을 위한 온라인 강의시스템도 갖췄다.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 시술 능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 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누가 치과의사에 대한 교육을 더 잘하느냐가 경쟁력 중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오스템은 2년마다 한번씩 해외 치과의사를 초청해 강의를 열고 있고, 국가마다 미팅도 진행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치과의사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오스템 미팅'은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도 크고 권위 있는 행사로 정평이 나 있다.
- 치과의사 대상 교육 뿐 아니라 임직원 교육프로그램도 40여개로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소개를 좀 해달라.
▲ 오스템은 교육을 잘하는 회사라는 평가를 듣고싶었고 또 노력해왔다. 회사의 고객인 치과의사를 교육하는 것과 함께 내부직원 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담팀을 꾸리고 교육연구원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교육을 위한 교재를 여러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교육한다. 강사, 교육프로그램도 체계화했다. 신입사원이 입사해 6개월 교육을 거쳐 역량있는 영업사원이 될수 있다.
- 취임시 내걸었던 '오스템 관리자 윤리강령'이 인상적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나.
▲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소신을 담은 것이다. 회사는 즐겁게 일해야하는 곳이고, 그렇게 일해야 회사가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 회사에서 즐겁게 일하는 것을 저해하는 요소는 바로 집단 내 괴롭힘이다. 사실 일로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사람, 그것도 윗사람에 의한 괴롭힘이 많다. 관리자가 이러지 않았으면 한다는 내용을 공표한 것이고,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데 도움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 오스템임플란트를 임플란트 제조기업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것 같다. 치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임플란트 이외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 오스템은 토탈솔루션을 지향한다. 세계 메이저 임플란트기업은 토탈솔루션이 없는 것과 달리 오스템은 치과에서 쓰는 모든 장비와 치과자재 등을 구비하고 있다. 단적으로 치과의사가 오스템 영업사업을 만나면 치과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치과당 매출이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플란트 뿐 아니라 다른 치과 아이템이 많기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한 것이다.
- 메이저 임플란트 기업 사이에서 오스템임플란트만의 경쟁력이 궁금하다. 글로벌 매출은 세계1위지만 매출액은 세계 4위다. 다른 기업들에 비해 제품이 저가라는 의미다. 향후 가격전략이 궁금하다.
▲ 미국회사 브랜드(Made in USA)의 가격을 높일 계획이다. 한국의 프리미엄급 신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 이러한 제품들의 판매가 시작되면 수량 대비 매출 증가폭이 이전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 분야에서 2026년에 세계1위 스트라우만을 뛰어 넘어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 2026년까지 2조원 매출이 목표다. 2022년도 매출 1조원 달성은 가능할 것 같다. 그간 많은 투자가 결실로 나타날 것이다. 최소 연간 25% 성장을 통해 2026년 이전에 매출 2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무엇인가. 오스템의 비전을 알려달라.
▲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치과 진료를 하는데 있어 디지털을 활용하여 진단을 하고, 컴퓨터를 활용하여 모의 시술을 해보고, 각 환자의 상태에 최적의 진료를 적용하는 것이다. 오스템은 200명이 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바탕으로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역량을 쏟고 있다.
임플란트로 예를 든다면 CT촬영과 스캐너 등을 통해 얻은 환자의 3D 영상정보를 토대로 식립할 위치와 방향, 각도 등을 시뮬레이션 해보고 임플란트를 어떻게 식립할 것인지 설계한 후 미리 예측된 잇몸 부위에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이렇게 디지털을 활용하면 수술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실력이 뛰어난 의사와 그렇지 못한 의사와의 실력격차를 줄일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누구한테 시술을 받더라도 안심하고 받을 수 있게 된다. 아직 뚜렷한 시장 강자가 없는 디지털덴티스트리 분야는 오스템이 세계 굴지의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에 설수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 오스템임플란트의 목표는 무엇인가.
▲ 위대한 기업이 되고 싶다. 주주, 고객, 직원, 지역사회가 좋아하는 회사로 만들겠다. 이 네가지 주체를 만족시키면 위대한 기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