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최근 2차전지, 친환경, 백신 등의 견인에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수익률을 앞서가는 가운데, 앞으로 '위드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도 코스닥이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스크를 쓴 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그간 부진했던 소비재 업종을 밀어올릴 거란 기대감에서다. 위드코로나란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을 기대하기보단 코로나와의 공존을 준비하는 새로운 방역체계로,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개념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6월8일~9월8일) 코스닥150 자유소비재 지수의 상승률은 18.2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피200 지수가 각각 2.74%, 4.32%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이 밖에도 코스닥 내 소비재 관련 지수들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경기에 상관없는 필수 소비재 종목들로 구성된 코스닥150 필수소비재 지수는 7.47% 올랐으며,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인 코스닥150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16.68% 급등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지수는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 문화·공연 관련 소비재로 구성돼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를 앞서고 있는 것이 위드코로나 바람과도 무관치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닥 내 포진해있는 소비재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코로나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는 등 경기 봉쇄 우려가 내수 시장에 큰 불확실성으로 다가왔으나, 위드코로나는 코로나와의 '공존'을 택하는 방역체계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확진자 수 억제보다 치명률을 낮추는 방식의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실제로 영국과 이스라엘 등 높은 백신률을 기록한 국가들에서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된 방역지침을 완화하고 '위드코로나' 실험에 들어간 상태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드코로나란 코로나를 무시하고 산다는 의미인데, 결국 그럼 소비재 강세로 이어진다"며 "코스닥에는 위드코로나와 함께 갈 수 있는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문화, 레저, 피부미용과 의료기기까지 다양한 소비재 종목들이 포진해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피는 대형주들의 부진에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을 포함한 '전자' 업종 비중이 큰데, 최근 관련 설비 투자가 빠르게 돌아가지 않고 있고 코로나로 호황을 맞았던 램과 메모리 가격도 지금은 재고 위기에 있다"며 "이 때문에 시장이 코스피보다 코스닥을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