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최정우 회장, 포스코 넘어 세계 '그린철강' 주도

세계철강협회 회장단 선임…3년간 활동
수소환원제철 포럼 개최 등 성과 높게 평가

입력 : 2021-10-19 오후 3:32:55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최정우 포스코(005490) 회장이 친환경 제철을 위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활약 중이다. 수소환원제철 공법 개발과 친환경 강재 개발과 같은 탄소중립을 주도하면서 세계 철강업계에서 리더십을 인정받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열린 세계철강협회 회원사 연례회의에서 회장단에 선임됐다. 임기는 3년으로, 내년 10월 세계철강협회 총회 전까지는 부회장직을 맡으며 이후 1년간 회장으로 일한다. 마지막 1년은 다시 부회장으로 일한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은 회장 1명과 부회장 2명, 총 3명으로 구성된다.
 
세계철강협회는 세계 최대 철강 협의체로, 이로써 최 회장은 한국철강협회장에 이어 세계철강협회장까지 맡게 됐다. 포스코 역대 회장 중에는 김만제 전 회장(1996년)과 이구택 전 회장(2007년), 정준양 전 회장(2013년) 등이 세계철강협회 회장에 선출됐으며 권오준 전 회장은 2017년 부회장을 역임했다.
 
최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될 수 있었던 건 수소환원제철 분야에서 포스코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열린 수소환원제철(HyIS 2021) 국제포럼 개회식에서 발언하는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
 
수소환원제철은 쇳물을 만들기 위한 기본 재료인 석탄을 빼고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공법이다. 석탄을 쓰지 않기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어 '꿈의 공법'으로 불린다. 최 회장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핵심으로 수소환원제철을 꼽았다.
 
유럽과 일본 제철소를 중심으로 개발이 한창인데, 포스코의 기술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소환원제철과 근접한 자체 기술인 파이넥스(FINEX)를 이미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기술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이달 6일 철강업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논의하는 'HyIS 포럼'(Hydrogen Iron & Steel Making Forum 2021)을 주최하기도 했다. 이 포럼은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 철강업계가 협력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 선임도 이 포럼을 성공적으로 마친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포스코는 HyIS 포럼 개막식에서 "철강사들이 자체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해야 하지만 서로 기술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나아가 변화에 대한 약속은 전체 공급망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이 포럼을 앞으로 매년 개최해 논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 회장은 수소 시대를 대비한 강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그린철강위원회 출범식에서 "한국형 수소환원 유동로 개발과 이를 활용한 수소강재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이날 수소 이송용 강재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강재는 영하 45℃에서도 용접부가 충격에 견딜 수 있어 이전 강재들보다 수소 이송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 강재는 수소시범도시인 안산에 적용한다.
 
이밖에 최근 친환경에너지용 강재 브랜드 '그린어블'도 론칭했다. 그린어블은 풍력과 태양광, 수소와 같은 에너지를 수송하거나 저장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강재 브랜드다. 포스코는 지난해에도 친환경차 강재 브랜드 '이 오토포스'를 론칭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친환경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면서 수소환원제철과 탄소중립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포스코와 최 회장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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