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타 시도에서 전입온 1인 가구 청년들에게 서울살이를 지원하는 ‘웰컴박스’를 선물한다.
서울시는 11월부터 3600명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타 시도에서 서울로 전입한 청년(19~34세) 인구는 2017년 55망2442명에서 2020년 61만4152명으로 4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청년은 전입 청년이 전출 청년보다 많았고,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제외한 순인구이동수도 지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서울복지실태조사에서 서울 전체 가구 형태의 1/3을 차지하는 1인 가구 중 청년 1인 가구는 41.2%로 가장 많았다.
웰컴박스는 총 3가지 종류로 요가밴드, 폼롤러 등 ‘나를 키우는 홈트세트’ 식기, 식탁매트 등 ‘나를 채우는 식기세트’ 컵걸이, 드림캐처 등 ‘나를 가꾸는 홈인테리어세트’가 있어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청년들이 운동으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고, 혼자 먹는 밥이라도 정성껏 챙겨 먹으며, 자신만의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꾸미며 생활하길 바라는 취지로 구성했다.
또한 모든 웰컴박스가 담고 있는 공통 아이템은 주거, 일자리, 복지 등 서울생활이 처음인 1인 가구 청년들에게 도움 되도록 각종 서울시 정책을 소개하는 청년감성 맞춤형 안내책자 ‘서울잘알쥐’ 서울 명소나 청년 공간을 소개하는 ‘서울안내지도’ 방염패드, 호루라기 등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 쓰매씽 키트’, 구급함이다.
이번 사업은 청년 당사자가 직접 제안하고 기획해 탄생했다. 지난해 청년시민위원 공론장인 서울청년시민회의에서 청년시민위원은 타 시도에서 전입한 청년들이 서울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서울생활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책을 제안했다. 해당 정책은 온라인 대시민 투표를 거쳐 올해 신규 사업으로 편성됐다.
이후 서울시는 올 3월 13명의 청년들로 ‘웰컴박스 기획단’을 구성했다. 기획단 청년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서울생활이 처음인 1인 가구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과 생활물품을 논의해 웰컴박스의 세부적인 구성품을 직접 기획했다.
웰컴박스 지원대상은 타 시도에서 서울로 전입한 지 1년이 넘지 않은 20대 1인 가구 청년이다. 내달 10일까지 서울청년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 접수를 받는다. 서울시는 신청 자격 요건을 충족한 사람 가운데 3600명을 무작위로 추첨해 신청자가 기입한 주소지로 11월 중 배송한다.
이영미 서울시 청년사업반장은 “빠르게 증가하는 서울시 전입 1인 가구 청년들이 서울시의 청년 정책과 행정 서비스를 활용하고 서울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청년 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어 웰컴박스 지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낯선 서울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1인 가구 청년들의 빛나는 서울 생활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가 여성 1인 가구에 지원하는 ‘안심4종 키트’. 사진/성동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